부산서 모바일 청첩장 주소 무심코 눌렀다가 1억 4000만원 털린 사연

양다훈 2023. 7. 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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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청첩장에 적힌 주소를 무심코 눌렀다가 스마트폰이 해킹돼 거액이 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스미싱 피해를 본 것이었는데 A씨가 모바일 청첩장 주소를 누르는 순간 원격 제어 해킹 프로그램이 깔리며 휴대전화에 저장된 금융인증서와 개인정보 등이 유출돼 보험사와 은행 대출을 받는데 이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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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딸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말 믿었다가 피해”
경찰 “계좌 관련 전혀 언급이 없어 생각하지 못 했다”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A씨는 모바일 청첩장을 가장한 스미싱 문자를 무심코 클릭했다가 1억4000만원의 피해를 보았다. 연합뉴스 갈무리.
 
모바일 청첩장에 적힌 주소를 무심코 눌렀다가 스마트폰이 해킹돼 거액이 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A씨는 지난달 17일 휴대전화 문자로 청첩장이 날아와 무심코 적힌 주소를 클릭했지만 아무런 링크도 뜨지 않았고 별 생각 없이 넘어갔다.

이후 같은 달 30일 오후 6시쯤 갑자기 A씨 휴대전화로 인증 문자가 수십통 날아오기 시작했고 다음 날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A씨 명의의 보험사와 은행 등에서 1억4000만원의 대출이 이뤄진 후 특정 계좌로 입금됐다.

이렇게 입금된 돈은 다시 다른 여러 대포통장으로 옮겨진 뒤 출금됐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스미싱 피해를 본 것이었는데 A씨가 모바일 청첩장 주소를 누르는 순간 원격 제어 해킹 프로그램이 깔리며 휴대전화에 저장된 금융인증서와 개인정보 등이 유출돼 보험사와 은행 대출을 받는데 이용된 것이다.

A씨는 피싱범이 자금을 인출하기 전 휴대전화가 이상하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피해를 막지 못했다.

A씨 딸인 B씨는 “피싱범은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후 열흘 이상 기다렸다가 금융사가 손을 쓰기 어려운 주말을 노려 돈을 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달 30일 휴대전화에 알 수 없는 인증 문자들이 뜬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문제없을 것이라는 경찰의 말을 믿었다가 피해를 보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온 인증 문자들은 피싱범의 자금 인출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경찰은 금전적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신분증, 운전면허증, 공인인증서 실물을 잃어버린 적이 없다면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조사를 담당한 부산의 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분이 자기 명의의 다른 휴대전화가 개통된 것 같다고 말하고 계좌 관련해서 전혀 언급이 없어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 금액이 커 기초 조사를 마친 후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관했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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