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대전환…"'가전의 LG' 넘어 2030년 매출 100조"(종합)
판매만으로 돈버는 구조 벗어나 콘텐츠·구독 등 '순환형 모델' 구축…디지털헬스케어·전기차 충전도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LG전자가 설립 65년 만에 가전 기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한다. 2030년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무형 비하드웨어 부문(Non HW),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을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3대 축'으로 잡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연평균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성장을 통해 '트리플 7'를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일하는 방식도 대변화…2030년 매출 100조 기업될 것"
LG전자는 1984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1999년 10조원, 2009년 5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회계기준 변경 이후, LG이노텍을 제외하고도 지난해엔 65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 사장은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성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무형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하고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연구·개발(R&D)투자에 25조 원 이상, 설비투자에 17조 원 이상, 전략투자에 7조 원 등 50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리인벤트'(reinvent·재창조)를 언급하며 일하는 방식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일한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긴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대기업의 관료적인 태도를 바꾸고 바꿀 수 없다고 하는 영역까지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 '가전 기업' 넘어 순환형 모델로 대전환…"전장 톱10 기업 목표"
앞으로 LG전자는 가전 중심으로 운영됐던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하드웨어 사업에서 벗어나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Non-HW'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구축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성격의 제품 한 대를 팔면 그것으로 수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해당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적 수익 모델을 추가로 담아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TV 사업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무료방송인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외부 TV 브랜드에 웹OS 플랫폼 공급을 늘리고, TV 외 다른 제품군으로도 웹OS(운영체제) 적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선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진화시켜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해 '홈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가전 렌탈·케어십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5년간 LG전자의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30%를 넘어섰다.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10 전장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전장 사업 부문의 분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조 사장은 "(전장 사업은) 성장 동력인 만큼 당분간 LG전자 내에서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 헬스케어·전기차 충전 등 B2B 영역도 확장
LG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선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손잡고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뿐 아니라 예방·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조 사장은 "펀드를 조성해 미국에 신규법인을 세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시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늘려 '글로벌 톱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사장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트인 가전 부문에선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톱 5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했다. 류재철 H&A사업본부 본부장(사장)은 "빌트인은 연 20% 이상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빌트인 시장에서 톱티어 회사가 되기 위한 준비는 마쳤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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