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천㎞ 치솟은 고각으로 ICBM 발사…`정찰기 빌미` 대미 무력시위

강현철 2023. 7. 12. 1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현지에서 화상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천㎞ 비행 후 동해상 탄착...정상발사 시 미 본토 타격권
윤 대통령, 리투아니아서 긴급 NSC 주재…"확장억제 실행력 더욱 강화"
日정부 "北 ICBM, 최장시간 비행…日 EEZ 밖 낙하"
"최장 사정거리 1만5천㎞ 이상일수도"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비상방역총화회의서 토론하는 김여정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정상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된 ICBM은 고도 6000㎞까지 치솟아 약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미군의 대북 정찰활동을 비난해 온 북한이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과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5일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하며 쏜 이후 27일 만이며, ICBM 발사는 지난 4월 13일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 발사 이후 90일 만이다.

합참은 북한 ICBM의 비행시간과 최고고도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는 북한 ICBM이 오전 11시13분께 낙하했으며 최고 고도는 6000㎞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발표가 맞다면 이번 ICBM은 정상각도(30∼45도) 발사 시에는 1만5000㎞ 이상 비행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다.

최고 고도 등으로 볼 때 이번 ICBM은 신형 고체연료인 '화성-18형'보다는 액체연료인 '화성-17형'일 가능성에 일단 무게가 실린다. 과거 화성-17형은 6000㎞ 이상 올라간 적이 있지만, '화성-18형'은 지난 4월 시험발사 등시 정점고도가 3000㎞ 미만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성-18형의 성능이 업그레이드됐을 수도 있어 한미 군 당국은 제원 등을 정밀 분석중이다.

이번 ICBM 발사는 미군 정찰기의 공해 상공 정찰비행을 트집 잡은 도발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10∼11일 미군 정찰기 활동을 비난하는 담화를 세 건이나 발표하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다'는 등 위협한 바 있다.

이에 우리 군은 "미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었다며 북한의 주장을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침범했다고 주장한 배타적경제수역(EEZ)은 통상 무해통항권(선박이 연안국의 안전과 질서를 해치지 아니하는 한 자유로이 항해할 수 있는 권리)이 인정되는 공해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북한의 이번 ICBM 발사는 '전승절'로 크게 기념하는 7·27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해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현지에서 화상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불법 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며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하면서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에도 한미일 3국간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미사일 정보만 걸러내 한미일이 공유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해결해야할 사안이 있어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가 가동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동해 쪽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북한 미사일 중 역대 최장 시간인 약 74분간을 날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59분께 평양 근교에서 동쪽으로 고각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간에 방향을 북쪽으로 바꿔 오전 11시 13분께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250㎞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번 미사일은 최고 고도가 6000㎞를 넘고 비행거리도 약 1000㎞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행시간이 74분으로, 작년 3월 24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종전 역대 최장 시간(71분)을 넘어섰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