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품귀 오나… 수단 내전으로 ‘핵심 원료’ 수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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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에서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내전의 영향으로 탄산음료 등의 핵심 원료인 아라비아검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발발한 내전으로 수단 내 아라비아검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국내·외 거래가 단절되면서 아라비아검의 가격이 60%까지 폭락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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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탓에 수확은 물론 운송도 어려워져
아프리카 수단에서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내전의 영향으로 탄산음료 등의 핵심 원료인 아라비아검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라비아검은 수단과 이집트 등에서 자라는 아카시아나무의 수지(진액)를 굳혀 만든 것으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만들 때 재료를 잘 섞이게 하는 식품첨가물로 널리 사용된다. 수단은 전 세계 아라비아검 생산량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현지 언론인 아콜 미옌 쿠올은 “(아라비아검의) 두 주요 생산지인 쿠르두판과 다르푸르에서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로 인해 수확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라며 “전투가 멈추지 않으면 아라비아검 생산은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내전 탓에 수단 내 유일한 항구인 포트 수단으로 아라비아검을 운송하는 일도 어려워졌다. 개발도상국 전문 매체 브레이크스루뉴스의 유진 퓨리어 아프리카 지역 전문가는 “빈번한 트럭 파괴·납치 등으로 이동의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들조차 (항구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알자지라에 전했다.
알자지라는 글로벌 음료 제조업체들이 현재 3∼6개월 분량의 아라비아검을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은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비축분이 소진되기 시작하면 탄산음료 품귀 현상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분 기반 안정제 등이 아라비아검의 대체재로 언급되고 있으나, 하룻밤 사이에 만들 수 있는 변화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수단 아라비아검 위원회는 지난해 수단이 연간 6만톤의 아라비아검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실제 수출량은 이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라비아검 대부분이 중앙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전날 수단 내전 종식을 위한 아프리카 4국 정부 간 회담(IGAD)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결국 불발되면서 근시일 안에 수단의 갈등이 마무리 지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퓨리어는 “수단의 분쟁이 장기화할수록 (아라비아검 수급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더 많은 압박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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