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일하는 방식도 '리인벤트'…지속가능한 성장 꾀한다(종합)
'워룸'으로 파고 넘고 '리인벤트'로 새 성장동력 창출
'고객' 위한 디지털전환 고도화…새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정립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LG전자가 12일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선포한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 비하드웨어(Non-HW) ▲ 기업간거래(B2B) ▲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중점 추진함으로써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LG전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 의지를 다졌다. '리인벤트'(reinvent·재창조)가 그것이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은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일하는 방식으론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성장동력을 추진하기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 사장은 "오늘은 제가 CEO로 부임한 지 551일째 되는 날"이라며 "부임 후 사업책임자와 함께 23개국 지구 8바퀴 반에 달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직접 시장을 확인하면서 든 생각은 '지금까지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긴 힘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그래서 '리인벤트'라는 키워드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성원의 기대와 열망을 모아 대기업이 가질 수 있는 관료적 방식을 바꾸고,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바꿔보자고 얘기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지향적 사업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과거 시장 상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전화와 태양광 등 한계 사업을 과감히 접고,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등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왔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전사 '워룸 태스크(Task)'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단기적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사업 구조와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런 노력은 LG전자의 호실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LG전자의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19조9천988억원, 영업이익은 8천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2분기 중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 기록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았다.
글로벌 수요 침체에도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된 성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긴장을 늦추지는 않는 모양새다.
조 사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그렇게 시장을 우호적으로 보진 않는다"며 "기존 사업을 벗어난 비하드웨어 사업의 공격적 성장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슬기롭게 시장의 수요가 주는 (부정적) 영향을 보완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디지털전환(DX) 고도화' 추진 역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염두에 둔 것이다. 고객경험(CX)과 디지털전환의 조합으로 고객 중심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제품 기획과 개발에 고객데이터 분석시스템 '라이프그라피'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이 뒷받침돼야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고 숨은 수요도 발굴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9년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는 지향점을 제시, 고객가치 경영을 추진해온 것과 맞물린다.
LG전자는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온라인브랜드숍(LGE.COM)을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를 강화하고, 팝업스토어 운영도 확대한다.
내부적으로는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 '리인벤트 LG전자'를 선포했다. 구성원 스스로가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새로운 LG전자를 재가동하자는 취지다.
젊음과 역동성을 강화한 새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선보이는 등 브랜드 변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도 한층 강화된다.
고객이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환경에 기여하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차원의 ESG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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