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지분 판 이수만, 中 드론택시 기업에 300억 투자…신사업 진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 문화일보 자료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드론 택시’를 제작하는 중국 자율주행항공기 업체 이항(Ehang)에 거액을 투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항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저명한 음악 프로듀서이자 기업가 이수만이 이끄는 여러 전략적 투자자와 총 2300만 달러(약 298억 원) 규모의 사모(Private Placement) 방식으로 신주 발행을 위한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항은 이수만을 ‘대표적인 투자자’로 소개했지만, 그가 구체적으로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항은 "이수만과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사업 개발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심항공교통은 ‘드론 택시’로 잘 알려진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이수만은 "안전하고 자율적이며 친환경적인 항공 교통 수단을 구현하기 위한 이항의 변함없는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잠재력이 큰 도심항공교통 산업의 장기 투자자로서 이항과 투자와 협업을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성장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 교통 기술과 대중문화가 융합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항은 중국 드론 제작사이자 자율주행항공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업체로 ‘드론 택시’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20년 11월 11일에 이항이 제작한 ‘EH216’ 드론택시가 국내 최초로 서울 여의도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수만은 보유한 SM 주식 대부분을 하이브에 매각한 뒤 해외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과 기술 관련 사업을 펼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ESG와 문화 기술 사업을 펼치는 개인 회사 ‘블루밍 그레이스’를 설립하고, 몽골 나무 심기에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