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파업으로 강제퇴원…환자들 “어디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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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가 내일부터 전국 145개 의료기관 4만여 명이 참여하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요,
간호사 등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의료공백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들을 사실상 강제로 퇴원시키고 예정됐던 수술이 전면 취소되는 상황입니다.
사회2부 김용성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1. 김용성 기자, 내일 파업인데 벌써 환자들을 퇴원시키는 병원도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양산 부산대병원이 이틀 전 홈페이지 등에 안내문을 올렸는데요.
내일인 13일부터 보건의료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예고돼 수술, 입원, 외래진료 등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렵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모든 입원환자들의 퇴원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양산 부산대병원의 경우 간호사 1700명 중 90% 정도가 노조원인 상황에서 파업이 강행될 경우 의료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양산 부산대병원 앞에는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서 온 사설 구급차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사설 구급차 기사들은 평소보다 문의가 3배에서 4배로 급증했다고 말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병원을 옮겨야 했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못했습니다.
환자 보호자의 얘기 들어보시죠
[환자 보호자]
"파업하니까 무조건 다른 데 가야 한다고 얘기하죠. 황당하죠. 내일 수술해야 하는데, 무조건 가라고 하니."
[환자 보호자]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파업이 아무리 합당하다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합당할 수 있겠습니까. (환자가) 본인들 부모님이라면…"
Q2. 수술을 중단한 병원도 있다고요?
네 국립암센터는 매일 45건 정도의 암 수술이 이루어지는 곳인데요, 장기 파업 우려에 이번주 초부터 수술을 축소해서 진행하고 있고, 내일과 모레는 수술 일정을 전면 취소한 상황입니다.
취소된 수술만 100건에 달할 정도인데요.
국립암센터 원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서홍관 / 국립암센터 원장]
"지금 수술이 다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환자나 가족들이 아주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암 치료가 늦어진다고 할 때 얼마나 고통을 받게 됩니까."
현재 국립암센터에는 500개 정도의 병상이 있는데요, 파업이 진행되면 320개 병상이 운영을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들은 혹시나 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입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입원 환자]
"와야 하는 날짜에 예약이 안 돼서 늦춰서 와야한다. 진료, 항암 취소되거나 늦어지거나 이런 얘기하시더라고요."
[김영석 / 경기 김포시]
"환자로서는 치명적인 거죠. 생명을 다쳤는데 시간적으로 그렇게 되면 안 좋죠. 암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겁니까."
필수의료진들이 있긴 하지만 말씀드린 양산 부산대병원, 국립암센터 이외에 국립중앙의료원도 내일부터 이틀간 빠른 예약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고 공지했고요.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에서는 당장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대의료원, 이대병원, 한양대병원 등도 파업이 예고돼 진료가 예정된 환자분들은 병원 측에 문의를 해보셔야 겠습니다.
Q3. 현재 노조의 요구사항은 무엇인가요?
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021년에도 총파업을 결의했다가 정부와의 협상이 막판에 극적타결되면서 실제 파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었는데요,
당시 보건의료노조와 정부는 이른바 9.2 노정합의를 했습니다.
노조 측은 9.2 노정합의를 포함한 처우개선 약속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파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이번에 제시한 7대 요구사항이 있는데요, 간호사 대 환자수의 숫자 1:5 제도화, 간병비 해결을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전면 확대,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범위 명확화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2년 전 노정합의 내용입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때 노조와 정부의 급박한 합의가 결국 파업이란 부메랑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2부 김용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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