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백→미드필더’로 탈바꿈한 아널드 “나는 그저 축구를 즐길 뿐”
리버풀(잉글랜드)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5)가 다음 시즌에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될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12일 알렉산더-아널드와 나눈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내가 어디서 뛰게 될지는 내 결정이 아니다. 나는 그저 축구를 즐길 뿐이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아널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적인 능력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에서 핵심 자원으로 여겨진다. 특히나 정교한 킥을 자랑하는 알렉산더-아널드는 날카로운 크로스와 정확한 패스로 팀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능력이 탁월하다. 현재 리버풀에서 통산 273경기 16골 72도움을 기록하며 EPL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알렉산더-아널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팀의 주포 사디오 마네(31)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향하면서 공격진에 다윈 누녜스(24), 코디 각포(24) 등이 새로 영입됐지만 그를 대체할 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리버풀은 주춤했다. 덩달아 알렉산더-아널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클롭 감독은 알렉산더-아널드를 라이트백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기 시작했고 그는 10경기에서 1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중위권에 있던 순위를 5위까지 끌어 올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과거 라이트백으로 기용되던 시절 카일 워커(33·맨체스터 시티), 키런 트리피어(33·뉴캐슬) 등 경쟁자에 밀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강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지난 6월 A매치 기간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을 입증했다.
다음 시즌에도 알렉산더-아널드가 중앙에서 기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는 “나는 라이트백에서도, 경기장 중앙에서도 축구를 즐긴다. 내가 중앙에서 플레이를 잘하고 있고 즐길 수 있지만 어디서 뛰는지는 내가 선택하지 않는다. 나는 뛰라고 하는 곳에서 뛴다”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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