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즌 올스타’와 맞바꾼 ‘데뷔 시즌 우승 도전’···LG의 금지옥엽, 고졸신인 박명근
박명근(19·LG)은 지난 4일 발표된 2023 KBO 올스타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팬과 선수단의 투표로 뽑는 베스트12에는 들지 못했지만 감독 추천 선수로 나눔올스타 팀의 일원이 됐다. 올해 데뷔한 신인 중에서 올스타에 나갈 자격을 얻은 선수는 외야수 김민석(롯데)과 박명근뿐이다.
앞서 6월26일 발표된 베스트12에는 나눔올스타 중간투수 중 2위를 해 뽑히지 못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데 대해 “선배님들께 인사를 열심히 해서 그런 것 같다. 많이 기쁘다”고 밝게 웃기도 했다.
리그 최고의 스타 선수들이 한 데 모이고, 아무 부담 없이 즐기며 야구할 수 있는 1년 중 유일한 경기가 올스타전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추억이 되기도 한다. 고졸신인으로 데뷔 첫해에 ‘별들의 잔치’에 나갈 수 있는 영광을 누리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이라도 따듯 어렵지만, 박명근은 뽑히고도 결국 나갈 수 없게 됐다.
KBO는 지난 11일 박명근을 내야수 최정(SSG)과 함께 올스타 명단에서 제외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할 수 없다는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박명근을 대신해 LG 불펜 최고참 김진성이 선발됐다.
박명근은 이미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 6일 KT전 등판 뒤 팔꿈치에 불편한 기운을 느끼자 7일 엔트리 제외됐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이 양해를 구하며 예고했던대로 박명근은 올스타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통증 수준으로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전반기 기대 이상으로 던지면서 팀의 불펜 핵심으로 자리잡은 고졸 신인 투수이기에 후반기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교 때 팔꿈치 내측 인대 쪽에 부상 전력이 있던 투수다. 올스타전에 나가면 안 던질 수는 없는데 혹시나 우려가 돼서 어쩔 수가 없었다. 전반기에도 많아야 30이닝 정도 기용하려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던졌다”며 “박명근은 (올스타전 출전 불발이) 굉장히 많이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논의한 결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명근은 전반기에 36경기에 나가 3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3.25로 4승 5세이브 5홀드를 거뒀다. 한 차례 선발 등판해 3이닝을 던진 경기 외에는 모두 중간계투로 뛰면서 필승계투조로 자리잡았다. 특히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이정용, 정우영 등 기존 필승계투조가 부진하던 초반에 접전에 등장해 쾌투를 이어가면서 LG가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게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전반기에 우리를 버티게 해준 선수”라며 박명근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내왔던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에도 박명근을 핵심 전력으로 중용할 계획이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치게 된 LG는 올해만은 우승 기회를 반드시 잡고자 승부를 걸려 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은 후반기에도 좀 늦게 출발 시키려고 한다. 일주일 정도 여유를 줄 것”이라고 했다. 순위싸움의 승부처가 될 시즌 막바지까지 박명근을 안전하게 기용하기 위해서다.
LG가 아끼고 아껴야 하는 보배 같은 신인 박명근은 귀한 데뷔 시즌 올스타전의 영광을 후반기 우승 도전과 맞바꿨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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