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블리자드 합병' 이뤄지나? 거부했던 英도 "제안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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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억달러(현재 환율로 89조원) 규모의 게임업계 최대 '빅딜'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합병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법원에서 패소하자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입장을 바꿔 합병 승인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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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억달러(현재 환율로 89조원) 규모의 게임업계 최대 '빅딜'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합병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법원에서 패소하자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입장을 바꿔 합병 승인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CMA는 미국 연방법원 판결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MS와 액티비전이 (CMA를 상대로 한) 법적 절차를 일단 중단한 상태"라며 "CMA의 우려에 대한 MS의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CMA는 지난 4월 MS-블리자드 합병 승인 요청을 거절했다. MS가 합병에 성공한다면 게임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해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액티비전이 소유한 FPS게임 프랜차이즈 '콜오브듀티'가 최대 관심사다. MS가 자사 콘솔 엑스박스 판매를 위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오브듀티를 서비스하지 않거나 서비스를 일부 제한할 수 있다는 것. 이에 MS 측은 CMA를 상대로 불복 절차를 밟고 있었다.
CMA 측은 "불복 절차를 일단 중단하고 MS 측 제안을 먼저 듣는 편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MS와 블리자드 합병은 한국과 EU,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브라질 등에서 당국 승인을 받은 상태다. 게임전문매체 게임랜츠에 따르면 MS는 규제당국이 반대하더라도 일단 합병을 진행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여러 규제당국의 합병 승인을 근거로 당국을 압박, 차례차례 승인을 얻어내겠다는 것. MS가 FTC를 상대로 승소 판결을 얻어내면서 CMA가 입장을 선회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FTC 측은 판결 이후 "(판결에) 실망했다"며 "시장경쟁 저해를 방지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음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BBC는 "이번 판결로 (합병에 대한) 분쟁이 종결된 것은 아니"라며 "FTC가 판결에 항소할 수 있다. FTC는 이번 사건과 별도로 행정법원을 통해 합병 반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미국 연방법원은 FTC가 두 기업의 인수합병 거래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다만 14일까지 MS와 블리자드의 거래 완료는 막아 이전에 FTC가 항소할 시간을 뒀다.
한편 회계컨설팅업체 PwC는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MS가 향후 4년 간 전체 게임시장 매출의 36%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액수로 치면 3210억달러(413조8332억원) 규모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번 미국 연방법원 심리 기간 동안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른 경쟁업체 콘솔을 배제하할 목적으로 인센티브를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 없다"고 항변해왔다. 또 합병이 성사된다면 닌텐도에서 콜오브듀티를 10년 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닌텐도와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엑스박스가 콜오브듀티 프랜차이즈를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FTC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한 제안이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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