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사이버위협 대응 위한 키워드 '협력과 공조'

황국상 기자 2023. 7. 12. 13: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12회 정보보호의 날] (종합)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사이버 공격 방어대회를 참관하고 있다. 2023.7.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간·공공을 막론하고 사이버 공격이 급증한 데다 공격수법도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사이버보안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 및 해외 주요국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 주최, KISIA(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및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사이버 안보태세 강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내용들이 주로 논의됐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조발표 세션에 나온 브랜든 웨일즈 미국 CISA(사이버안보국) 국장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연결성이 대폭 강화되면서 사이버 공격의 위협도 커졌고 어떤 정부나 민간기업도 단독으로 방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모든 분야를 통합해 방어자들에게 유리한 사이버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 CISA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주요 축으로 △설계·개발 단계에서부터 보안을 반영하는 보안 내재화 △CEO(최고경영자) 및 이사회의 책임성 강화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제고 등과 함께 정부간 협력 제고를 꼽았다. 올 4월 한국과 미국이 한미 정보동맹 강화를 위해 '전략적 사이버 안보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한 점이 주요 협력사례로 꼽혔다.

정부 부처 및 주요 기관, 민간기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의 최준호 단장도 기조발표에서 "사이버 공격 기법은 5G, AI 등 발달로 고도화됐고 사이버 공간도 대폭 확장돼 보안영역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공격에 대응하는 기관은 보안 장비 및 인력 투자에 한계가 있어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 민관 협력 확대를 통한 사이버 안보 대응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단장은 2004년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가 2012년 민관군 합동대응팀을 거쳐 2022년 11월 주요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아우르는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로 확대 개편된 후 올 5월 사이버위기관리단이 본격 현판식을 통해 출범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올 3월 금융 보안 프로그램이 북한 해킹 조직에 악용되는 정황이 포착된 당시, 또 지난 6월 또 다른 보안인증 프로그램 취약점이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확인됐을 때 민관 공조체계를 활용해 대규모 피해를 조속히 차단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데이터가 경쟁력인 사회가 됐고 AI, 빅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산업들이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며 "정부는 국민의 정보가 확실히 보호되고 가치있게 활용될 수 있는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또 "사이버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정부의 제도개선, 민간의 기술혁신과 함께 민관 협력이 공고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정보보호는 개인과 기업을 넘어 국가안보 차원에서 대응할 디지털 시대의 핵심 어젠다"라며 "국민·기업·정부가 힘을 모아 강력한 사이버안보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밑거름 삼아 안전한 디지털 대한민국을 구축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보보호의 날'은 사이버 위협 예방과 국민들의 정보보호 생활화를 위해 2012년부터 매년 7월 둘째 수요일로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올해 기념식은 '사이버안보 역량 결집으로 안전한 디지털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과기정통부, 국정원은 '양자내성암호 전환 마스터플랜'을 소개했다. 내년까지 국가 중장기 암호체계 전환 추진 방향을 위한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양자내성 암호체계 전환 이행기반 마련, 2035년까지 안전한 암호체계 구현 등 내용을 담은 계획이다. 이 계획은 범부처 논의를 거쳐 추후 확정·발표된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