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글로벌 리서치 교육기관 파이오니어 아카데믹스 매튜 에스콜 대표 “학술 리서치 평가, 과정과 진정성에 달려있다”
미국 글로벌 리서치 교육기관 파이오니어 아카데믹스의 매튜 에스콜 대표는 대학입시를 위한 학술 연구활동과 관련, “미국 명문대학들은 특정 학술주제에 얼마나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진심을 다해 노력했는지를 최우선으로 평가한다” 면서 “이를 위해 맨 먼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강점과 약점, 관심사항과 비전, 도전과 기회가 어떤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오니어 아카데믹스는 미국 학술논문 교육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기관으로, 리서치 연구와 출판과정 등에 엄격한 기준의 학술 멘토 프로그램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미국 입시를 준비하는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한국 학생들이 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인문학 분야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이고 도전적으로 접근했으면 한다” 면서 “자신들이 속한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고 국가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제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면 좋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최근 미국 탐사전문매채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의 대니얼 골든 편집장이 고등학생들의 학술연구논문 분야에 대한 폐해를 기고해 미국 대학입시 교육시장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온라인 학술지를 운영하는 민간 교육기관들이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아 미국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논문을 버젓이 학술지의 저자로 등재하고 출판까지 할 수 있도록 영업행위를 해왔다는 내용을 고발해 교육계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
그런 가운데, 미국 대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어떻게 학술 연구활동을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해 예스콜 대표의 의견을 들었다.
-미국 명문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입시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위해 학술 리서치 프로그램이 꼭 필요한가?
▶ 학생들이 입시경쟁력을 갖기 위해 학교활동 이외에 무조건 꼭 해야 하는 특별한 아카데믹 활동은 없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고등학생 학술연구논문 활동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학에서 학술연구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이 학업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학문적인 호기심이 있는지, 진심으로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문적인 주제들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파악하려는 것이다.
진지하게 의문을 갖고 엄격한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확장하려는 학생들에게 학술적인 리서치는 중요한 옵션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학술리서치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있는 학술 분야에 얼마나 진심을 갖고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느냐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현재 대니엘 골든 기자의 학술 리서치프로그램에 관한 탐사기사로 미국 대학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데, 한국 학생들이 학술연구활동 프로그램 선정시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우선 한국 학생들이 구글 서치를 하면서 “학술연구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출판도 해준다”고 하는 프로그램들을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학생들도 학술 리서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명문대학 입학을 위해 살 수 있는 트로피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학술리서치가 갖는 진정한 의미는 리서치의 과정(process)에 있다. 학술리서치는 인류가 지식을 확보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방법이다. 대학생은 아니지만 고등학생도 학술리서치에 참여함으로써 학술연구의 가치와 진정성에 대해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학술리서치 참여가 학생들에게 구매를 할 수 있는 상품으로, 또는 대학진학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스펙 정도로 보여지게 된다면 미래의 학술리서치 공동체는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가치있고 신뢰할 만한 연구활동을 선택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 미국 명문대학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찾으려고 한다. 이런 대학들은 과거에 합격시킨 학생들과 유사한 프로필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관심을 많이 주지 않는다. 지난해 아이비대학 합격생의 프로필이 자녀들의 명문대학입학의 기준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들께서는 자녀들이 가진 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명확해지고 방향이 구체적으로 잡힌다면, 이 방향을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자녀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구글 키워드나 온라인 리뷰를 너무 신뢰하지 말았으면 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좀 더 철저하게 조사하고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실제로 유용한지,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지는 반드시 학교 진학담당 선생님이나 카운셀러 상담을 통해 검증 받는 일이다. 이들은 대학진학을 위한 전문적인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타학교 교사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경험과 통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에서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대학의 규정과 정책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 학생들을 위해 해 줄 조언이 있다면?
▶ 저는 지난 11년동안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파이오니어 아카데믹스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참여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매우 학문적이고 창의적일 뿐만 아니라, 열정적이며 큰 야심도 갖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약점, 관심과 미래, 도전과 기회를 좀 더 알고 확인했으면 한다.
한국 학생들을 지원한 경험에 기반해 조언을 한다면, 초기에 좀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토론과 논쟁에 참여했으면 한다. 아시아권 학생들은 초기에는 대체로 다소 수동적이고 조용하다가,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좀 더 공격적이고 과감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학생들이 단순히 스템(STEM) 분야에 집중하거나, 가장 우수한 성적을 얻는 것을 넘어서 더 큰 비전을 가졌으면 한다. 진심으로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이 속한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고, 국가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
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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