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관용차 사적 유용한 소방서장...운행일지 입수해보니
[앵커]
YTN은 소방서장이 관용차를 장기간 사적 이용해 직위해제 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취재진이 관용차 운영일지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석연치 않은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소방의 행정 업무용 관용차는 서장 개인이 아닌, 소방서에 배치됩니다.
김 모 서장은 진안소방서 부임 후 약 반년 동안 누적 운행 거리의 90% 이상을 혼자 써 사실상 독점했습니다.
주로 어떤 용도였을까.
YTN은 김 서장이 몰았던 2년 치 관용차 운행일지를 입수했습니다.
김 서장은 왕복 90km가 넘는 전북 전주에 있는 자택으로 자주 출퇴근하고, 개인 연차 때나 주말에도 차를 집에 두곤 했습니다.
이 사이 다른 직원들은 자연히 관용차를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관용차를 비상대기 숙소나 관사에 두고 항상 운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규정을 김 서장이 제대로 지키지 않은 셈입니다.
[김 모 소방서장 : 휴가 때 한 번 쓴 거 있더라고요. 제가 인정하고 그냥, 그냥….]
김 서장은 직전 근무지인 부안소방서에서도 1년 반 동안 관용차로 약 3만 5천km를 운행했습니다.
이 기간에도 운행 일지 곳곳에 다소 의심스러운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2022년 6월, 퇴근 후 '관사 등'에 머물렀다던 김 서장.
거의 매일 130km씩 관용차를 몰았다는데 어떤 공무로 어딜 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소방은 이번 감찰 조사에서 김 서장이 직장에서 이탈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년간 김 서장의 비위 행위로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의 혈세가 낭비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는 김 서장의 파면과 함께 소방서장급 간부들에 대한 복무감찰과 인사 검증을 소방청에 촉구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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