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부족, 온갖 질병 걸렸다”…우크라 여군 고백, 무슨일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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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터 투입된 여성 군인 6만명
여성 위한 군 물품 턱없이 부족
현재 방탄조끼는 여군에 부적합
2015년 8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리허설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군들. 자료사진으로 기사와는 무관. [사진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덧 17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조국을 방어하기 위해 6만명의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전장터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열악한 물품 지원으로 전장터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 비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6만여명의 여군 중 상당수는 너무 큰 군복과 군화를 착용하고 조국을 지키고 있다. 군복이나 군화 등 여성을 위한 군 물품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22년 8월 15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 대위로 복무한 28세의 우크라이나 여성 군인 스베틀라나. [사진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여군인 알라리나는 “너무 큰 군복과 군화 탓에 이동성이 떨어진다”며 “가장 힘든 것은 30파운드(13kg) 무게의 방탄조끼를 입고 달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슴이 있는 여성에게 이 방탄 조끼는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꽃집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포병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28세 여군 루나는 “몸집이 작은 체구에 비해 군복이 너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애로사항은 생리대 부족과 화장실 문제다. 자신을 줄리아라고 밝힌 한 여군은 “우리 모두 방광염이나 난소염증, 요통에 걸렸다”며 “전쟁 장기화로 우리는 온갖 종류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여성은 남성과 동등하게 전선을 지키고 싸우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그들은 전 세계를 위한 용기와 헌신의 롤모델”이라고 칭송했다.

이같은 여군들의 고충이 알려지자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 장관은 “여성용 방탄조끼와 방탄헬멧 등이 현재 전투 부대에서 테스트 중”이라며 “더 많은 주문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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