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연수구 ‘말라리아 경보’ 발령
인천지역에 올해 첫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인천에서는 44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18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는 계양구와 연수구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양구에서는 군집사례, 연수구에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했다. 군집사례는 유전형 분석 결과 각 환자의 유전형이 동일한 경우이다. 군집추정사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에서 증상 발생 간격 30일 이내, 거주지 1km 이내 거리에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인천지역 말라리아 환자 발생은 서구가 1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추홀구 9명, 계양구 6명, 강화군 5명, 남동구와 부평구, 연수가 각각 3명, 동구와 중구가 각각 2명이다.
인천시와 경기북부, 강원도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해당한다.
올해부터 ‘말라리아 관리지침’에 따라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 군집사례 발생 시 해당 구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환자 발생 지역에 대해 모기 서식 환경 조사와 위험요인 확인 등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한 곳에서는 방제 실시와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진단검사 등을 진행한다.
인천시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4~10월 사이, 일몰 직후부터 일출 직전까지 주로 활동해 야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불필요한 야간 외출 시에는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 덥고 습한 날씨 등으로 지난 11일 기준 인천에서는 4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8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전국에서도 3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60명보다 2배 많다.
인천시 관계자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모기에 물린 후 발열이나 오한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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