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의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중위권 노리는 한화에 필요한 ‘해피’ 바이러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2회말. 한화의 선두 타자는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였다. 타석에 들어서는 그를 향해 홈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정상급 언더핸드 선발 고영표를 만나 치른 리그 데뷔전 첫 타석에서 윌리엄스는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윌리엄스를 향해 변함없는 환호를 보냈다. 여기에는 ‘새 얼굴’을 향한 격려와 응원,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난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함이 담겼다.
윌리엄스의 첫 안타는 이튿날 KT전에서 나왔다. 그는 이날 2루타 2개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연승을 이어갔고, 3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윌리엄스는 3경기 만에 장타뿐 아니라 공격적인 주루와 번뜩이는 외야 수비 등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내 기세가 꺾였다.
애초 불안 요소로 거론됐던 그의 삼진 개수가 늘기 시작했다.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지난 6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3번 노시환을 고의 사구로 거르고 윌리엄스를 상대하는 작전까지 나왔다. 9경기를 치른 12일 현재 윌리엄스의 시즌 타율은 0.179로, 40번의 타석에서 12개의 삼진을 당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득점권 기회 앞에서는 더 약했다. 그는 11번의 득점권 타석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만들지 못했다. 타순도 4번에서 2번, 다시 7번으로 옮겨가며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최근 윌리엄스의 부진에 대해 “오픈 스탠스로 타격을 하다 보니 스윙을 시작하는 속도가 늦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것만 생각하다 보니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변화구 대처가 안 되고 있다”며 “히팅 포인트는 앞에 두되, 좌중간 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윌리엄스가 KBO리그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윌리엄스 역시 자신의 타격폼이 변화구 승부가 많은 리그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기존의 타격 자세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대처 방안까지 밝힌 적이 있다.
다만, 예상보다 길어지는 리그 적응 기간에 스스로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최 감독은 “타격이 잘 안 돼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예전처럼 밝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경기에 나서 ‘해피’라는 별명을 얻은 윌리엄스는 자신을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선수”라고 표현했다. 너무 늦지 않게 해답을 찾아 그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어야 남은 시즌 한화의 더 높은 비상도 가능하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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