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드론 동원 부상병 섬 탈출 훈련한 중국군…"대만전쟁 대비"

강현철 2023. 7. 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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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헬리콥터와 무인기를 동원해 섬에서 부상병을 탈출시키는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군이 섬에서 부상병을 구출하는 훈련에 항공기를 활용한 것은 처음으로, 대만해협과 연안 섬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잠재적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인민해방군의 취약점인 대피 능력을 개선하고 대만이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등에서 벌어질 수 있는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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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기동력 첫 활용…"인민해방군 취약점인 대피 역량 개선 목적"
중국 관영 중국중앙TV가 지난 10일 보도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부상병 대피 훈련 모습. CCTV 화면 캡쳐. 연합뉴스

중국군(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헬리콥터와 무인기를 동원해 섬에서 부상병을 탈출시키는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군이 섬에서 부상병을 구출하는 훈련에 항공기를 활용한 것은 처음으로, 대만해협과 연안 섬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잠재적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0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저장성의 동부 해안에 있는 한 섬에서 진행한 부상병 구출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헬리콥터와 무인기를 동원한 훈련은 "전시와 평시에 중·장거리 섬으로부터 부상병을 대피시키는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CCTV는 설명했다.

무인기는 정찰과 부상병의 정확한 위치 확인을 위해 투입됐다. 부상병들은 헬리콥터에 실려 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훈련 지휘관은 "이번 의료, 수송 훈련에서 우리는 공중 기동력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며 "이는 부상병의 대피와 치료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고 밝혔다.

CCTV는 다만 훈련 진행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인민해방군의 취약점인 대피 능력을 개선하고 대만이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등에서 벌어질 수 있는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해방군 해군 대령 출신인 군사전문가 웨강은 SCMP에 저장성 저우산 군도를 관할하는 여단이 이번 훈련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헬리콥터 구출은 시간이 매우 소요되는 해상 수송 같은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의료 치료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훈련에 투입된 Z-8 헬리콥터는 비행거리가 800㎞로, 대만해협이나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에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를 찾아 '전투 역량'을 완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전쟁·전투 계획을 심화하고, 전구의 연합 작전 지휘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실전화된 군사 훈련을 하고, 싸워 이기는 능력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 해군전쟁대는 보고서에서 인민해방군의 수송 역량은 대만에 대한 어떠한 침공 상황에서도 여전히 약점이 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군사 작전이 벌어졌을 때 부상병을 섬에서 탈출시키는 것은 중국군의 약한 고리라며 "인민해방군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의 의료 후송 자산이 불충분하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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