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슈퍼개미…공화춘·한라담 회사 2대주주까지 올랐다

홍순빈 기자 2023. 7. 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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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전문기업인 디딤이앤에프에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슈퍼개미가 등장했다.

김씨는 지난 3월21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디딤이앤에프 지분 7.19%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6월17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디딤이앤에프의 지분을 모아간 김씨는 순식간에 3대주주로 나타났다.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였던 웨스트포인트 인베스트먼트가 더블에스네트워크에 보유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양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으며 계약이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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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전문기업인 디딤이앤에프에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슈퍼개미가 등장했다.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로 1978년생 김상훈씨는 단숨에 2대주주로 올라섰다.

자신을 '모험가'라고 소개한 그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27년 동안 꾸준히 투자"한 자기자본으로 지난해부터 디딤이앤에프의 지분을 사들였다.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던 그는 이젠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제안도 가능한 적극적 투자자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12일 오전 10시7분 디딤이앤에프는 전 거래일보다 38원(3.82%) 오른 103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1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거주사는 김씨는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단순투자는 의결권, 신주인수권 등 법률에 따라 보장된 권리만을 행사하는 걸 뜻하나 일반투자는 거기에 더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적극적 주주행동을 할 여지를 남겨둔 단계다.

김씨는 이에 대해 "현재 회사 상황에 맞게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고 단순투자 이상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회사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주식의 보유 목적 변경(단순투자, 경영권 영향)은 필수불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디딤이앤에프 홈페이지 갈무리


김씨는 지난 3월21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디딤이앤에프 지분 7.19%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6월17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디딤이앤에프의 지분을 모아간 김씨는 순식간에 3대주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최대주주의 대량 주식매도로 '비자발적' 2대주주가 됐다.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였던 웨스트포인트 인베스트먼트가 더블에스네트워크에 보유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양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으며 계약이 해지됐다.

그럼에도 웨스트포인트 인베스트먼트는 기존 계획대로 보유 주식 15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2대주주였던 테라핀이 최대주주가 됐고 자연스럽게 김씨가 2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김씨와 최대주주인 테라핀(7.07%)의 지분율 차이는 약 0.16%포인트(p) 정도다. 테라핀은 2019년에 설립된 디지털 컨텐츠 제작기업이다.

김씨는 블록딜 여파로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딜 처분 다음날인 지난 6일 디딤이앤에프는 하한가(29.9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디딤이앤에프가 공시한 김씨의 주식 변동내역 등을 토대로 분석하면 김씨의 평균 매수단가는 약 1238원으로 현 주가 대비 16% 정도 내린 상태다. 블록딜 전 디딤이앤에프의 주가는 1434원이다.

디딤이앤에프는 공화춘, 백제원, 한라담, 도쿄하나 등 주요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뿐 아니라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고래식당 등의 가맹사업과 식품 제조·유통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건비,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디딤이앤에프의 재무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80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609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부채비율은 줄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587.84%로 여전히 높은 상태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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