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매구 각성 "스피드, 대미지 다 좋은데 꽤 피곤하네"
펄어비스 MMORPG '검은사막'의 최초의 쌍둥이 자매 클래스 '매구' 각성이 드디어 업데이트됐다.
기자는 캐릭터를 선택할 때 각성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전승도 매력적이지만, 각성은 완전히 다른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번개와 창을 다루는 세이지 각성이나 두 개의 창을 사용하는 드라카니아, 대검 간지 워리어 등 기존과 상반되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동생인 '우사'의 각성이 역대급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았다. 연꽃을 형상화한 이펙트와 훈민정음을 연상시키는 연출이 대박이었다. 자매간의 스토리 라인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매구와 우사는 자매이지만, 서로 다른 세력에서 활약하며 대립하는 앙숙 관계다. 우사 각성 퀘스트에서는 서로 협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검은사막의 캐릭터라면 빼놓지 않고 매번 즐겨온 만큼 각성 매구가 게임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꼼꼼히 분석했다.
■ 간편한 조작법과 개선된 전방 이동
매구 각성 퀘스트 내용은 우사와 같다. 대신 매구 시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흑정령에 의해 잃었던 기억을 되찾고, 여우 신령을 받아들여 내면의 힘을 사용한다. 어린 시절 사용하던 부채 초화선으로 여우불을 피워낸다.
조작법은 간편했던 전승 매구의 커맨드를 이어받아 쉽게 구성됐다. 주요 스킬들이 시프트와 방향 키, 좌 클릭, 우 클릭으로 지정됐다. '흐름 : 칼바람', '흐름 : 노대바람' 등 흐름 스킬 역시 단축키 입력을 유지하면 이어서 시전되므로 따로 커맨드를 숙지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단순히 쉬운 것이 아니라 콤보를 이어나가는 동안 전혀 다른 단축키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었다. 각성 매구의 메커니즘상 유동적으로 콤보를 구성한다. 커맨드가 비슷한 기술들을 묶어서 배치할 수 있다.
이동기는 전승 매구와 반대로 전방 이동이 강화됐다. '여우 걸음' 시전 속도가 소폭 빨라졌고, '황천 걸음', '여우 달음', '인중 치기' 등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기술들이 추가됐다. 측면 이동은 스킬 모션과 시전 속도 때문에 불편했다.
재사용 대기 시간이 없는 '맴체'로 측면 이동을 대신할 수는 있다. 다만 대각선 방향으로만 이동하기 때문에 캐릭터 시점을 돌려줘야 해서 번거로웠다. 전승 매구의 측면 이동과 공격이 동시에 나가는 '발톱빗'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 '강신'을 이용한 버프가 핵심
각성 매구 콤보 예시
황천 걸음(↑+우 클릭) - 꾸지람(↓+우 클릭) - 인중치기(우 클릭) - 으름(시프트+좌클릭) - 흐름 : 칼바람(좌클릭 유지) - 여우 풀이(시프트+우 클릭) - 나빌레라(F) - 도리깨연풍(시프트+F) - 흐름 : 노대바람(F 유지) - 마파람사위(↓+F) - 폭렬의 춤사위(시프트+Q) - 앞발찍기(Q) - 피어오름(시프트+E)
각성 매구의 PvE 성능은 전승 매구와 비교하면 아쉽다. 전승 매구가 워낙 강력했던 탓도 있지만, 운영 방식이나 유틸성 차이가 두드러진다. 전승 매구는 중거리와 원거리 전투가 특징이다. 몬스터들이 접근하기 전에 먼저 공격해서 안정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게다가 스킬 범위가 넓어서 몰이사냥 편의성도 높다.
각성 매구는 빠른 공격 속도를 기반으로 스킬을 연계하는 캐릭터다. 고유 패시브인 '강신' 유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황천 걸음', '여우 달음', '으름', '여우 풀이' 등 특정 스킬을 사용하면 강신 상태에 돌입한다.
강신 상태에서 '도리깨연풍', '꾸지람', '인중치기', '마파람사위', '발따귀', '나빌레라'를 사용하면 치명타 피해량 증가 버프를 얻는다. 연계 횟수에 따라 최대 10% 증가하고 스킬들이 강화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강신을 통한 스킬 강화와 치명타 피해량 증가 버프 덕분에 대미지는 뛰어났다. 특히 콤보 사냥 위주인 상위 사냥터에서 성능을 발휘했다. 핵세 성역 기준으로 1시간 동안 잡템 1만 8000개가량을 획득했다. 전승으로 플레이할 때보단 낮지만, 숙련도를 감안하면 준수한 수치다.
빠른 속도로 스킬을 연계하는 재미가 있는 반면, 전투 피로도가 굉장히 높다. 치명타 피해량 증가 버프를 유지하기 위해서 콤보를 끊임없이 사용해야 한다. 게다가 강신이 해제된 상태에서 기술을 사용하거나 귀신 걸음을 사용하면 버프가 즉시 해제된다. 상위 사냥터일수록 불가피하게 회피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 때마다 버프가 해제돼 불편했다.
강신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피해량 증가 버프를 보고 간접적으로 강신 상태라는 걸 확인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각종 특화 버프, 도핑 등등 아이콘이 굉장히 많이 떠 있기 때문에 단번에 확인이 어려웠다.
■ 전승 vs 각성
매구의 전승과 각성은 콘셉트가 완전히 다르다. 전승은 호령부를 이용한 중거리, 원거리 전투가 특징이며, 간편한 조작과 넓은 범위로 OP 캐릭터에 등극했다. 반면 각성은 쌍부채 '초화선'을 이용한다. 빠른 공격 속도와 강신을 이용해서 콤보 사냥에 특화됐다.
신규 유저나 매구를 처음 시작하는 유저에게는 전승을 추천한다. 조작이 쉬워서 입문하기에 좋고, 사냥 피로도도 매우 낮다. 각성은 스킬 연계, 버프, 생존까지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매우 많다. 초보 유저보다는 여러 캐릭터를 경험해 봤거나 검은사막을 오래 즐긴 유저에게 적합하다.
전승과 각성 모두 고유한 전투 스타일과 스킬 이펙트, 스토리 등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기자는 프리셋을 이용해서 전승과 각성을 번갈아가며 플레이 중이다. 성능에 연연하기 보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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