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한 '극한호우' 경보...문자 발송 과정 혼선도 [앵커리포트]
어제 하늘이 뚫리기라도 한 것 같은 비에 놀란 분들 많으셨죠.
오후 4시를 전후로 서울 일부 지역에 '극한 호우'가 내린 겁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1시간에 72mm 넘는 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김남은 / 서울 개포동 : 오늘 비가 오후에 굉장히 많이 내릴 때쯤에 담벼락 사이에서 토사하고 흙탕물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어요. 그러면서 하수구를 막아서 사거리가 침수되고 지나가는 보행자들 무릎 이상 종아리까지 물이 찼습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의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어제 처음으로 발송됐습니다.
아직 조금 낯선 표현이죠.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지난해 중부지방의 기록적 폭우에 따른 반지하 침수 참사 등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원래 호우 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기상청 기상 특보를 바탕으로 발송했는데,
'극한 호우'가 내릴 경우 기상청이 행안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극한 호우는 1시간에 50mm와 3시간에 90mm를 동시에 충족하는 비를 뜻합니다.
1시간 강수량이 72mm를 넘는 경우에도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됩니다.
현재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첫 발송이다 보니 혼선도 빚어졌습니다.
원래 오후 3시 반쯤 구로구 일부 지역에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려 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실패했고,
직후에 비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며 강수량이 기준에 못 미치자 발송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진두 / YTN 기상·재난 기자 : 두 조건이 동시에 만족돼야 됩니다. 50mm 이상이 1시간에 오거나 또 한 번 오고 나서 그칠 수도 있기 때문에 3시간 동안 90mm가 동시에 만족해야 하고, 이런 경우라면 무조건 도심 지역이라도 피해가 날 수밖에 없는 정도의 강수입니다.]
또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의 도입 취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일부 시민 사이에선 문자가 뒤늦게 왔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기상청은 비가 많이 내릴 거란 경고 차원이 아니라 많은 비가 내렸으니 침수 등에 대비하라는 당부 차원의 알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자 발송은 처음이었지만, 극한 호우 자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충족하는 호우 건수는 2013년 48건에서 2014년 42건, 2021년 76건에서 지난해 108건 등으로 연평균 8.5%씩 늘고 있는데요.
첫 발송부터 삐걱거리면서 우려의 시선이 여전한 가운데,
기상청은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의 취지를 더 알리도록 노력하고 부족한 점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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