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AI 기술로 일자리 27% 대체될 것”…동유럽 가장 취약

신기섭 2023. 7. 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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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 일자리의 약 27%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로 대체될 위험이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11일(현지시각) 발표한 '2023년 고용 전망'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도입 등을 통한 자동화에 아주 취약한 일자리가 전체 회원국 고용의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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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 고용 전망 보고서 밝혀
한국·일본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아
중국 상하이에서 8일 열린 ‘2023년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한 어린이가 전시된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주요 국가 일자리의 약 27%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로 대체될 위험이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11일(현지시각) 발표한 ‘2023년 고용 전망’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도입 등을 통한 자동화에 아주 취약한 일자리가 전체 회원국 고용의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자동화에 아주 취약한 일자리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쉽게 자동화할 수 있는 98가지 기술·능력이 많이 쓰이는 상위 25%의 일자리를 뜻한다.

인공지능 도입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동유럽으로 나타났다. 헝가리는 전체 제조업 노동자의 36.4%가 위기에 처할 것으로 평가됐다. 그밖에 슬로바키아(35.7%), 체코(35.2%)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룩셈부르크(17.7%), 영국(19%), 스웨덴(20.1%), 네덜란드(20.9%)의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인공지능의 영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본 등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고용에 본격 영향을 끼치는 단계는 아니지만 고학력 사무직 일자리에는 이미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전문직, 관리자, 최고경영자(CEO), 과학·공학 전문직 종사자의 80% 이상이 인공지능 사용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쓰레기처리 업무, 식품 조리업, 농업 등 육체 노동에선 종사자의 40% 이하만 인공지능 사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업의 인공지능 도입 비율은 25%로, 주요 직종 중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훨씬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 7개 나라 2053개 기업의 5334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정도는 앞으로 10년 안에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했다. 특히, 금융 산업 종사자의 19%와 제조업 종사자의 14%는 일자리를 잃을 것을 극도로 걱정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말 챗지피티(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본격 등장하기 전에 실시된 것이다.

설문 응답 노동자 중 금융 산업 종사자의 20%는 인공지능 때문에 이미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제조업에서는 이보다 조금 낮은 15%가 주변에 인공지능 때문에 발생한 실직자가 있다고 밝혔다.

7개 조사 대상국의 금융 기업 중 인공지능을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업체는 전체의 66%였으며, 제조업체의 경우는 72%가 인공지능을 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을 실제로 사용하는 이들의 4분의 3은 인공지능 덕분에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고 답했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업무 강도 강화라는 양면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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