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장현국 "압수수색에 명명백백…가상자산 회계지침 환영"
"기술 혁신이 산업화되려면 제도화 필수…금융위 지침이 큰 도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과 관련해 "감출 것이 없기 때문에 명명백백하게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현국 대표는 1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위메이드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정부에서 여러 가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말씀은 드리지 못한다"면서도 위메이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명명백백함을 피력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직무대리 채희만)는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위메이드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위믹스 투자자 22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야가 지난 5월 서울남부지검에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장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낸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또 장 대표는 금융위원회가 전날 가상자산 회계 지침과 공시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제도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는 앞으로 판매 목적일 경우 수익 기준서(K-IFRS 제1115호)를 적용하고, 회사가 가상자산 보유자에 대한 의무를 모두 완료한 이후 가상자산의 매각대가를 수익으로 인식토록 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기술적 혁신이 산업화되는 과정에 반드시 필수적인 게 규제, 제도화"라며 "입법이나 회계처리와 같은 제도는 당연히 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환영이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위믹스 유동화는) 선수수익으로 처리했고 유통량 관련해 사업보고서에도 주석으로 공시해놨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올 1분기 분기보고서에 위믹스를 유동화했다는 내용이 공시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재단이 위믹스를 거래소 장내에서 매각하는 것을 유동화로 정의했을 때 지난해 중단했고 이후 진행한 바가 없다"며 "이후 제가 위믹스 직접 투자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단이 일부는 USDT(테더)로 회수하기도 하고 기존에 보유한 것도 있다"며 "재단이 여러 경비를 쓰기 위해 시장에서 매각한 것들을 기록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출시한 '위퍼블릭' 출시 배경에 대해선 "기부 행위 자체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을 투명하게 해결해 기부단체를 믿고 의지를 그대로 표출해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라며 "이번 달 첫 서비스를 시작으로 투명한 모든 분야에서 이 플랫폼이 쓰일 수 있도록 진화,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위퍼블릭은 블록체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닥을 치고 있어 이를 제고하기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며 "탈중앙화 등 투명성을 활용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여러 가지 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다양하게 하다가 하나가 터졌을 때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크로우'의 성과에 대해선 "매출 20억원을 기록했을 때 보다는 현재 매출이 낮아졌다. 다만 7월은 6월보다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트크로우는 연내 블록체인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게 장 대표 목표다. 그는 "미르4가 2021년 하반기 좋은 성과를 거뒀을 때 매출이 높은 국가 3,4위가 미국과 영국이었다"며 "서구권 게이머 조차 블록체인 경제가 더해지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블록체인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이트크로우의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그는 "나이트 크로우의 한국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한창 열리고 있는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시장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최근 기대가 크고 현지에서도 게임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 의지와 맞물려 여러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르4와 미르M 관련해서도 중국 파트너와 협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맥스, 매드엔진 등 계열사 합병 계획에 대해선 "상장사라 합병에 관한 것들은 내부 절차를 정확히 거쳐 공시로 소통하게 돼있다"며 "시작부터 매드엔진과는 위메이드와 같이 가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앞서 구주에 대한 인수도 있었기 때문에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생각을 양사 경영진들이 합의 하에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장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길게는 1년 반 정도 지속되고 있다. 기술적 혁신이 산업화되는 과정에 필연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외부적으로 전세계 금융 시장이 매우 개선되고 있고 개선된 형태로 진행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 같다. 그런 흐름이 겨울을 종식시키는 훈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 국가가 소위 가상자산 암호화폐 블록체인을 어떤 프레임으로 규정할 것인가, 어떻게 회계처리할 것인가, 법률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 등 제도화가 마련되는 게 산업화에는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올해 많은 부분의 제도화가 진행됐고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폴 유럽 영국 등 모든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업이 산업으로 자리잡는 요건들이 속속 갖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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