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추정 탄도탄… '美정찰기 격추' 위협 뒤 도발 재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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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동해상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보이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우리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올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우주 발사체와 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 이날까지 총 14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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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 재발사' 위한 추진체 시험 가능성도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12일 동해상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보이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이 한반도 동쪽에서 약 550㎞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의 동해상에 낙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올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우주 발사체와 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 이날까지 총 14회다. 탄도미사일로만 보면 지난달 15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도발에 앞서 이달 10~11일 이틀간 미군 정찰기의 통상 정찰활동을 겨냥한 3차례 담화문에서 "격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이들 담화에 대해 "도발 명분 축적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던 상황이다.
북한은 올 4월13일에도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 1발을 고각 발사했다. 당시 미사일의 비행거리도 1000여㎞로서 이날 발사한 것과 유사하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가 5월 말 추진체 고장으로 발사에 실패한 정찰위성의 재발사 준비 차원의 추진체 시험이었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6월 중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빠른 시일 안에 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북한이 오는 27일 '전승절'(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 계기 대규모 열병식 등을 준비 중임을 감안할 때 군사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ICBM 시험발사를 감행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국방발전 5개년 사업'의 일환이자 미국에 대한 전략적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 발사 실패로 김정은(노동당 총비서)은 전승절을 앞두고 제시할 수 있는 업적이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정찰'을 도발의 근거로 삼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 주 잇따라 열리는 다자 국제회의를 맞아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전략적 도발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선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참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또 13~14일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을 포함한 20여개 나라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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