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이제 ‘주식 사기’까지?…비상장 주식 270배↑ 팔았다

진선민 2023. 7. 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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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속여서 판매한 조직폭력배 주식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0원 짜리 주식을 가장 비싸게는 2만 7,000원까지 부풀려 팔았는데, 피해 규모가 110억 원에 달합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상장 주식을 상장이 확정된 것처럼 속여서 판매해온 조직폭력배 주식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51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전문 투자회사를 사칭해 SNS에서 피해자를 유인한 뒤 상장 계획이 전혀 없는 주식을 상장이 확정됐다고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비상장사 3곳의 주식이 판매 대상이었는데, 100원짜리 주식을 최대 2만 7,000원으로 270배까지 부풀려 팔았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투자 피해자는 모두 864명, 피해 규모는 11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과거 회원제 주식 리딩방을 운영했던 총책이 수익이 줄자 조직폭력배인 다른 총책을 영입한 후 비상장 주식 판매로 수법을 바꾸고 조직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총책 2명의 지휘 하에 관리자, 주식 공급책, 본부장, 영업팀장, 상담원 등 역할을 나누고 수사기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과 '대포폰'도 이용했습니다.

총책 중 한 명은 다른 조직이 주식 판매 실적이 좋은 직원 한 명을 빼가려 하자 상대 조직원을 손도끼로 위협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조직원은 대마와 케타민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범죄수익으로 취득한 7억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압수했고, 27억 원까지 추징할 수 있도록 부동산과 예금채권 등 재산 보전 조치를 마쳤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제공:서울경찰청/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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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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