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색 옷은 피하세요”···‘벌 쏘임’ 사고 피하는 방법
‘벌 쏘임’ 사고로 최근 3년 사이 3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80% 가량이 7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됐던 만큼 여름철 주의가 요구된다. 입산 시 흰색 계통 옷을 입고 진한 화장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1만6754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으로 3년간 29명이 발생했다.
사고는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6월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해 7월에서 9월 사이 전체 사고의 78.8%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청은 벌 쏘임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인다. 여름철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에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즉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말벌의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방청은 오는 10월까지 ‘벌 쏘임 사고 예보제’를 시행한다.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 통계를 기반으로 발령인자 등을 분석해 위험지수가 50을 초과하면 주의보, 80을 넘어서면 경보를 발령하는 등 2단계로 운영된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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