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못보내!' 토트넘의 파격 승부수, 케인에 '주급 두배 인상→7억원' 제안, 바이에른은 1350억원 '3차 제안' 준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승부수를 띄웠다.
11일(한국시각) 영국 텔레그라프는 '토트넘이 해리 케인에게 재계약 조건으로 주급 40만파운드(약 6억7000만원)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2024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40만파운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주급이다. 1위 엘링 홀란드에 이은 2위다. 3위 케빈 더 브라이너보다 근소하게 높다. 현재 케인은 주급 20만파운드를 받고 있는데, 이보다 두배 높은 금액이다. 토트넘의 주급 체계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대우다.
알려진대로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을 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은 올 여름 대대적인 영입을 노리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최전방이다. 바이에른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후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측면 공격수인 세르쥬 그나브리가 최다득점을 올렸을 정도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는 바이에른은 잉글랜드에서 검증된 케인 영입을 노리고 있다.
케인 역시 바이에른행에 긍정적이다. 빌트에서 바이에른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는 '바이에른과 케인은 이적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케인 측에서는 케인의 아버지, 형제 등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모든 것은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는 '바이에른과 케인 사이에 논의가 있었다. 케인 측의 대표로 그의 동생 찰리가 나왔다. 바이에른 이적이 현실적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케인 측은 이번 회동에서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해외로 이적할 경우, 바이에른 이적이 목표라고 했다'고 했다. 플레텐베르그는 바이에른에 관한 1티어 기자로 평가받는다.
바이에른은 케인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일 독일 빌트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 영입을 위해 직접 움직였다. 그는 케인을 만나기 위해 직접 런던의 집까지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케인은 바이에른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케인이 투헬 감독에게 바이에른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토트넘이다.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지난달 28일 1차 제안을 건냈다. 디어슬레틱은 '바이에른은 토트넘에 7000만유로(약 990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했다'고 했다. 여기에 보너스까지 더한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단호했다. 로마노는 '바이에른이 제시한 7000만유로와 보너스는 토트넘에 거절당했다. 토트넘은 이런 금액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플라텐베르그도 '바이에른의 오퍼를 토트넘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2차 제안도 거절하는 분위기다. 1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이 케인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2차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이적시장에서 최고 공신력을 인정받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에른이 케인 영입을 위해 두번째 제안을 건냈다. 8000만유로(약 1143억원)에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이미 7000만유로의 제안을 거절했다. 두번째 제안 후 토트넘의 반응도 첫 제안과 유사하다.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플레텐베르그도 '바이에른이 케인에 대해 2차 제안을 했다. 8000만유로에 애드온을 포함 시켰다. 케인은 지금 바이에른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강경한 모습이다. 영국 90min은 '바이에른이 2차 제안을 했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대화를 이어갈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다'고 했다. 토트넘 전담 기자 폴 오 키프는 "만약 바이에른의 제안이 사실이라면 케인의 일부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왼발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의 적극적인 압박에 뿔이 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케인을 만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빌트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이 자신 몰래 케인과 개인 합의를 맺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이 피를 흘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구단간 합의에 앞서 선수 먼저 접촉한 바이에른의 행위를 불법 행위로 간주한 레비 회장은 1억유로에도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케인 붙잡기에 나섰다. 재계약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영국 가디언은 '토트넘이 현재 주급 20만파운드를 받고 있는 케인에게 새계약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가 40만파운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도 뛰어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을 만나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어떤 확신도 없었고, 어떤 확신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내가 원하는 건 케인에게 나를 소개하고, 이 클럽에 대한 내 비전을 제시하고 클럽이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케인의 의견을 듣고 훈련장에 나가 그걸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케인의 바이에른행 가능성은 지난달 25일 본격화됐다. ESPN은 '바이에른이 토트넘과 케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았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보내지 않으려면 지금이 미래를 결정할 시기'라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잉글랜드 내 라이벌 클럽으로 케인을 이적시키고 싶지 않아 한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행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폴크 역시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그는 '케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인 가족이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폴크 기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상황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바이에른과 계속 접촉 중'이라며 '현재 상황은 구체적이고 상호적'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루디 갈레티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여전히 바이에른의 주요 공격 보강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을 좋아한다. 이미 구단과 몇 차례 접촉한 후 개인 조건을 합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바이에른은 이제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케인은 토트넘 잔류가 유력했다. 로마노는 케인의 거취를 '잔류'로 못박았다. 그는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를 통해 "케인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은 없다. 토트넘은 선수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케인이 맨유,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등과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확인 결과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까지도 로마노는 "바이에른이 첫 번째 제안이 거부된 후 언제 다시 케인 영입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할지 모르겠다"며 "현 단계에서 케인이 토트넘을 향해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 새로운 감독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직접적인 면담은 이 이야기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케인의 거취는 올 여름 뜨거운 감자였다. 케인의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지난 2018년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한 케인은 6년 계약을 맺었다. 케인은 6년 동안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동안 2020~2021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여전히 많은 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엘링 홀란드의 괴물 같은 득점력에 밀리긴 했지만, 무려 30골을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최다 득점기록을 깬 것은 물론, 앨런 시어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인은 현재 EPL에서만 213골을 기록 중이다.
케인의 이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는 물론 FA컵, 리그컵도 거머쥐지 못했다. 토트넘은 윈나우 정책을 취하며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당대 최고의 명장들을 연이어 영입했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8위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심지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나서지 못했다. 말그대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당연히 시즌 종료 후 케인의 거취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올 여름은 케인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케인 사가는 올 여름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맨유,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이 케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맨유가 적극적이었다. 올 시즌 마커스 래시포드가 고군분투했지만, 맨유는 보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케인 역시 시어러의 기록을 깨길 원하는만큼, 타리그로의 이적보다는 잉글랜드 잔류를 원했다. 하지만 맨유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으름장에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레비 회장은 1억파운드 이상을 원하고 있다. 최전방 뿐만 아니라, 골키퍼, 미드필더 영입까지 추진해야 하는 맨유 입장에서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1993년생 스트라이커에게 1억파운드 이상을 쏟아붓는 것은 분명 부담스럽다. 맨유는 매각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올 여름 쓸 수 있는 이적료가 1억2000만파운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생제르맹 역시 케인을 원했다. 카림 벤제마가 갑작스럽게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떠난 레알 마드리드는 최전방 보강이 시급하다. 호셀루를 긴급 수혈했지만,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되기에는 약한게 사실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드 벨링엄을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준비 중인데, 케인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킬리앙 음바페 쪽에 돈을 몰아넣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그 사이 바이에른이 뛰어들었다. 케인 입장에서 매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바이에른은 매력적인 행선지다. 투헬 감독이 케인까지 만나며, 바이에른은 무조건 케인을 데려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레비 회장이 분노하며, 케인 사가는 시계제로 양상이 치닫고 있다. 레비 회장은 협상의 귀재다. 데려오는 선수는 최대한 싸게 데려오고, 보내는 선수는 최대한 비싸게 보낸다. 무엇보다 보내지 않겠다는 선수를 결코 보낸 적이 없다. 실제 2020~2021시즌 당시 케인은 훈련 불참이라는 강수까지 두며 맨시티행을 추진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토트넘에 남아야 했다.
바이에른도 포기는 없다. 프랑스 '데일리 스포츠'는 '바이에른 수뇌부들은 케인의 도착만 원하고 있다. 케인 영입만 성공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 이들의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번주 14일로 예정된 팀의 아시아 투어 출발 전에 레비 회장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이 거래가 시간이 걸리고 8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바이에른은 보너스를 제외하고 9000만(약 1282억원)에서 9500만유로(약 1353억원)로 추정되는 세 번째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금액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이게 안될 경우는 1년 재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강 대 강의 대결 끝은 어디일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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