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월클 군단' PSG, '이강인 마케팅' 진심모드...첫 훈련부터 온 세상이 이강인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을 영입한 것을 매우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PSG와 계약했다. 2028년 6월까지의 계약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이강인은 PSG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마요르카에서 사용하던 19번을 그대로 부착하게 됐다.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 입단할 수 있는 건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PSG에 대해) 잘 알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프랑스 리그앙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다"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의 오피셜이 나온 뒤 "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다. 이강인은 한동안 루이스 캄포스 PSG 디렉터 타깃이었다. 6월 초에 메디컬 테스트를 파리에서 받았는데 협상은 계속 이어졌다. 한국의 보석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는 등 멋진 시즌을 보냈다. 이강인은 PSG에 왔고, 역사상 최초의 대한민국 선수가 됐다"며 이강인의 PSG행에 대해 조명했다.
PSG 공식 홈페이지를 공개된 첫 훈련 사진의 제목은 '엔리케 감독과 이강인이 참여한 첫 훈련'이었다. 첫 훈련 영상의 메인 사진도 이강인이었다. PSG에는 이강인보다 유명한 선수들이 훨씬 많다. SNS의 팔로워 수가 인기의 척도는 아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한 마르코 아센시오는 SNS 팔로워 수가 무려 1568만 명에 육박한다. 이강인 팔로워 수의 13배가 넘는다.
그만큼 아직까지 이강인은 전 유럽에 널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PSG는 최근 선수 영입 오피셜을 쏟아내고 있는데 지금까지 영입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선수 중에서는 이름값이 제일 낮다고도 볼 수 있다.
아센시오, 인터밀란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밀란 슈크리니아르, 프랑스 월드컵 우승 주역 뤼카 에르난데스 등은 수많은 빅클럽에서 탐냈던 이미 이름이 잘 알려진 선수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구단 차원에서 이강인을 매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첫 훈련 영상의 중심도 단연 이강인이었다. PSG의 이번 프리시즌 첫 훈련 영상은 1분 27초 정도 분량이었는데 대놓고 전지적 이강인 시점이었다.
이강인이 훈련장에 도착해, 간단하게 신체검사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강인이 실내훈련장으로 이동해 몸을 푸는 모습부터 야외 훈련장에 도착해 선수들과 새롭게 호흡을 해보는 모습까지 전부 담겨있었다. PSG가 얼마나 이강인 마케팅에 진심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인한테도 뜻깊은 하루가 됐을 것이다. 이강인이 물리치료실에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수는 바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다음으로 슈퍼스타인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최근 PSG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네이마르가 주는 무게감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강인도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과 만났을 때 네이마르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몸소 체감한 적이 있다.
이어 이강인은 후안 베르나트,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솔레르와도 인사를 나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는 솔레르와 같이 다니는 모습이었다. 이강인 주변에는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었다. 이강인이 PSG으로 이적했다는 게 새삼 느껴지는 영상이었다.
PSG는 프랑스 리그앙에서는 압도적인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 구단이다.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PSG는 2011년부터 세계적인 선수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리그앙에서는 우승을 못하면 실패인 수준의 전력을 구성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치비, 티아고 실바, 다비드 루이스 등 그동안 PSG를 거쳐간 슈퍼스타들만 해도 수없이 많다. 지금도 PSG는 전력이 매우 강력하다.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코 베라티, 잔루이지 돈나룸마, 슈크리니아르, 에르난데스 등을 데리고 있다.
그래도 이강인에게 긍정적인 건 PSG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점이다. 슈퍼스타들을 계속해서 수집한 PSG였지만 정작 그토록 원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다. 메시까지 데려왔지만 터무니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결과만 도출했다.
이에 PSG는 슈퍼스타만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 영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바로 이강인, 마누엘 우가르테 같은 선수들이다. 이름값은 크지 않더라도 실력적으로 확실히 검증된 자원들이다.
모든 포지션마다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PSG지만 이강인이 주전으로 나서는 모습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다. 주전으로 투입된다면 이강인이 중원의 한 자리에서 뛸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중원에서 패스와 기동성을 갖춘 자원을 선호한다. 점유하는 축구를 지향하는 엔리케 감독이기에 이강인의 기술력은 분명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프리시즌 훈련과 경기에서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게 된다면 주전 경쟁에 있어서 좋은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PSG에서 프리시즌을 보내는 이강인의 데뷔전은 오는 21일이 될 수도 있다. PSG는 프랑스 1부로 승격한 르 아브르와 프리시즌 첫 경기를 가진다. 이후 PSG는 일본으로 이동해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한다.
일본 오사카에서의 첫 상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알 나스르다. 두 팀은 25일에 맞대결을 치른다. 28일에는 세레소 오사카와 대결한다. 그 다음에는 일본 도쿄로 넘어가 인터밀란과 친선전을 가진다. 일본에서의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강인이 PSG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내달 3일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 쿠팡 플레이는 10일 "지난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의 챔피언 PSG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위해 방한한다. '리그앙(Ligue 1)'의 2023~24 시즌 디지털 독점 중계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PSG의 상대로는 K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전북 현대가 유력하다.
사진=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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