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합류로 나토 육해공 강화…동부전선 대비 태세도 보완[딥포커스]

김민수 기자 김예슬 기자 2023. 7. 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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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발트해에 강력한 해군 보유…핀란드는 징병제 국가
나토, 발트해·북극권서 러 영향력 견제 강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하루 전인 1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3.07.10/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김예슬 기자 =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튀르키예로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지지를 얻어냈다.

오랫동안 중립국 지위를 고수해오던 두 국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지난해 나토에 함께 가입을 신청했다. 이후 핀란드는 지난 4월 공식적으로 나토에 합류했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반대로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튀르키예가 극적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스웨덴의 나토 합류가 유력해졌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합류로 향후 수년 동안 유럽의 안보 지형을 크게 바꿀 것이며, 나토의 확장을 반대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긴장도 고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토는 서유럽과 미국 간 체결된 북대서양 지역 집단 안전 보장 기구이다. 2차 세계 대전 뒤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1955년 소련과 동유럽이 바르샤바 조약 기구(WTO)로 뭉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북대서양 지역의 민주주의 국가가 힘을 모았다.

초기 회원국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덴마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등 12개국이며 이후 터키, 그리스, 독일, 스페인, 체코, 헝가리,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가 가입했다.

그리고 최근 핀란드가 합류했으며, 스웨덴도 튀르키예의 동의를 얻어 조만간 공식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의식해 나토에 가입하려는 이유는 나토 헌장 5조 때문일 것이다. 이 항목은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나토 회원국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으로 개입해 공동 방어에 나서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금까지 나토에 가입을 하지 않고 중립국 지위를 고수한 이유는 역사적, 지정학적 이유 때문이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소련이 수립되자 핀란드는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1948년 소련의 제의로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소련이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군사 동맹에 가입하지 않고, 핀란드 영토를 통해 서방이 소련을 공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스웨덴은 1800년대부터 중립 정책을 지켜왔다. 양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은 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 가입 신청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핀란드·스웨덴 합류로 나토는 무엇을 얻었나

두 국가의 합류로 나토는 러시아에 대해 전술적·지리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먼저 두 국가의 합류로 나토의 육해공 전력이 강화됐다. 스웨덴의 경우 발트해에 강력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전투기를 건조하고 있다. 핀란드는 남성에 대한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나토 동부전선의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국의 안보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 소속 카리사 니체 연구원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나토에 발트해를 통과하는 다른 강화 경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발트해 최대 섬인 스웨덴령 고틀란드가 나토의 영역에 들어오게 된다. 고틀란드는 러시아 발트함대 사령부가 주둔한 칼리닌그라드와 330㎞ 떨어져 있는 전략 요충지로 꼽힌다. 지난해 스웨덴은 고틀란드에 더 많은 병력을 수용하기 위해 막사를 확장하는 등 1억6300만달러를 들여 병력을 증강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웨덴의 합류로 나토는 러시아의 북극해 전략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스웨덴은 미국과 러시아,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와 함께 북극이사회의 회원이다.

러시아는 북극해 해안선의 약 50% 이상이 자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안보 전략에 힘을 써왔다. 북극권 지역에 러시아 해군 기지가 위치해 있으며, 핵미사일도 배치됐다. 특히 러시아가 보유 중인 핵 추진 잠수함 대부분이 노르웨이에 가까운 콜라반도에 있다.

전 미 국방부의 유럽 및 나토 정책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스칼루바는 "북극은 일반적으로 나토 북국 국가와 러시아 간 협력 사례로 꼽히지만,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이 되면 경합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핀란드와 러시아는 약 800마일(약 1300km)에 이르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니체 연구원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길어진 국경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나토의 억지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반면 나토 또한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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