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벌 주의보’ 시행...작년 사망자 11명, 어두운 옷 피해야

김휘원 기자 2023. 7. 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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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연희동 한 빌라 3층에서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서대문소방서 제공

소방청이 여름철 벌에 쏘이는 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벌 쏘임 예보제’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소방청은 지난 3년간의 벌 쏘임 사고를 분석한 데이터와 최근 7일간의 출동 건수를 토대로 ‘벌 쏘임 위험지수’를 만들었다.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주의보를, 80을 넘으면 경보를 발령할 계획이다.

말벌은 추석을 전후로 여름~초가을 사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작년 한 해 벌 쏘임 사고의 82%인 5701건이 7~9월 3개월동안 일어났다.

더울수록 벌 쏘임 사고는 많아진다. 작년엔 벌 쏘임 사고가 모두 6935건으로 전년 4872건 대비 42%나 늘었다.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은 11명, 부상자는 6439명에 달했다.

소방청은 “올 여름 예년에 비해 무더운 날씨가 예보되며 말벌 개체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예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119에 신고 후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말벌의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야외 활동시 벌쏘임 예보에 따라 예방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19에 신고하고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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