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다시 전국 '물폭탄'…모레까지 수도권 250㎜(종합)

내일 새벽 충청·전라서 시작…오후 수도권매우 강한 비
장맛비 19일까지 계속…높은 습도에 곳곳 열대야 지속

수도권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11일 서울 남대문시장에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7.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목요일인 13일에는 새벽부터 충남과 전라권에서 장맛비가 시작되겠다. 지금까지 장맛비가 정체전선에 동반한 저기압에서 내린 비였다면, 이날(13일)부터는 남북을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에서 비를 뿌리는 양상이 되겠다. 1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최대 250㎜, 일부 지역에서는 장맛비가 시간당 80㎜가량 매우 강하게 퍼붓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머물고 있는 정체전선은 13일쯤 편서풍을 타고 우리 서해에서 들이닥치겠다. 이때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정체전선 아래에서 유입되면서 장맛비를 강하게 하는 '먹이'가 되겠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이 북한쪽으로 이동하면서 정체전선이 따라 이동하는 것인데, 14일부터는 북쪽 저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부는 바람에 의해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비를 뿌리기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을 종합하면 13일에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다소 넓은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다가 13일 늦은 시각부터 14일에는 정체전선이 지나는 좁은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는 양상이 전망된다.

13일에는 충남과 전라권에서 오전 0~6시쯤 비가 시작되겠고, 오전 6시~낮 12시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13~14일 예보된 누적 강수량은 전국에 50~150㎜다. 수도권에는 250㎜ 이상, 강원 내륙·산지, 충청 북부에는 200㎜ 이상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에는 5~40㎜가 예상된다.

이틀 사이에 250㎜ 가량 장맛비가 예보되면서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을 잠근 장맛비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기상청은 "(특정 지역의) 강수량은 강수 강도와 지속시간으로 결정되며, 이번 장맛비의 강수 지속시간을 고려하면 지난해 8월 폭우 수준의 집중적인 강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부연했다.

장맛비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 북부에 13일 오후부터 강하게 쏟아지겠다.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퍼붓겠다.

11일 오후 대구 도심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고개역 인근 야외 할인매장 천막 등 구조물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있다. 매장 관계자는 "폭우와 천둥·번개가 내리치면서 갑자기 천막 등 구조물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근무자들이 실내에 있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7.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기상청은 배수로 역류와 산사태, 토사 유출에 따른 옹벽 붕괴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에 대한 적절한 대책도 필요하다.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과 주변에는 시속 55~70㎞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어 시설물 파손과, 이에 따른 2차 피해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다음주 수요일인 19일 전후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할 전망이다.

한편 지속해서 내리는 장맛비에 야간에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제주 등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