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셀러브리티' 이동건 "극중 이혼, 내 삶과 경험 투영"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동건(43)이 이혼 후 '셀러브리티'로 연기에 복귀했다.
이동건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김이영 극본, 김철규 연출) 인터뷰에 응했다.
이동건은 지난 2020년 5월 22일 조윤희와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남남이 됐다. 2017년 결혼 이후 5년 만에 이혼 조정 절차를 마친 두 사람은 슬하에 딸 로아를 두고 있다.
이동건은 지난달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일을 쉬게 된 게 무슨 이유가 있을까"라며 "딸이 다섯 살에서 일곱 살로 가는 과정이었다. 그때 얼마나 시간을 보내줘야 하는지를 생각했다. 옆에 늘 있어줄 수 없기에 아빠의 부재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동건은 극중에서도 이혼을 하는 캐릭터. 이에 출연을 주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걸(이혼을) 연결지어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냥 그렇잖나. 연기하는 데에는 제가 살아온 삶이 투영될 수밖에 없고, 제가 느꼈던 것들이 나도 모르게 나올 수밖에 없는 거라서, 제가 어쩌면 진태전을 보고 이해하고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이유가 될 수 있지 않나. 모든 게 제가 연기를 하면서 저라는 것을 통해 감정이 보여지고 역할에 묻어나가는 과정이라 따로 생각한다기 보다는 지금의 내가 이 역할을 얼마나 잘 할 수 있고, 내 경험이 잘 투영될 수 있을까.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내가 너무 모르지는 않을까. 그런 것들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또 "하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가장 큰 사건의 주체자. 채희라는 캐릭터와 교류가 너무 없더라. 그런 데 얘가 친 사고에 대해서 저는 거의 앞뒤 안 가리고 모든 걸 다 무슨 짓이든 다 하잖나. 그 부분에서 저는 이런 진태전의 행동에는 여동생에 대한 사랑이나 애정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걸 보여주는 장면이 너무 없는 것 같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때 감독님이 '그런 것 때문에 진태전이 이 사건에 대해 이렇게 행동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그럴 수도 있구나. 모든 걸 가족이나 삶이나 사랑이나 그런 아주 기본적인 베이스에서 생각해야 하지만, 사실 작품은 많은 게 스킵돼 있고, 삶의 일부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픽션이기에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건은 "진태전의 이야기는 일종의 소시오패스 같은 그런 기질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뭔가 더 거침없이 해도 되겠다. 얘가 뭔가를 뒤에 뭔가 잡혀 있는 상태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잃거나 �壺畸璲킬� 그걸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오히려 감독님이 접근법을 바꾸니 쉬워지더라. 극에서는 많이 드러나지 않았고 그쪽으로 보여주지 못하지 않았나. 그게 진태전의 캐릭터가 아니라 극에서는 진태전의 부부생활이나 이런 것들은 따지고 보면 로펌의 대표인데 사건에 대한 변호사로서의 모습도 못 보여주잖나. 일종의 생략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동건은 진태전과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저와 완벽히 다르다. 저는 차분한 사람이고, 저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되게 쑥스럽고 조심스러워하는 스타일이다. 저는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제 나이 이제 40대에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여유있는, 그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모든 것을 대할 �� 여유 있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굉장히 많이 다르다. 정반대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딸 로아에 대해 "저희 애가 아슬아슬 못봤으면 그랬을텐데 아직 일곱 살이라서 엘리멘탈 볼 나이다. 저에겐 아이가 볼 수 있는 게 큰 부분이기는 하다. 제가 왕성하게 활동한 모습들이 어쩌면 남아있지 않을 수 있기에, 어쩌면 예전에는 멋있을 때 연기하고, 얼마나 오래 할 수 있겠어? 생각했다면, 이제는 정말 오래 보여드리고 싶다. 10년 후 20년 후에도 연기를 하고 싶다. 그때까지 내가 꼭 필요한 배우여야 하니까. 한 작품 한 작품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저에게는 굉장한 에너지, 연기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준 것 같다. 꼭 제 전성기 못지 않은, '이 안에 너 있다' 못지 않은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동건은 딸의 존재가 자신의 작품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언급하기도.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나 욕심은 저도 이제 40대가 됐고, 제가 맡았을 때 사람들이 편안해보일 수 있는 역할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제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저도 20대 30대에 작품을 보는데 얼마나 잘난 놈인지, 얼마나 멋있는 놈인지. 얘가 극중에서 얼마나 판타지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지를 봤다면, 지금은 저의 선택에는 그런 옵션이 없다. 내가 얼마나 표현할 수 있는지, 다른 훌륭한 배우들보다 조금이라도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를 보고 있으니. 저는 그게 제가 오래 연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제가 조금 더 표현할 수 있는 것, 저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공개 2주 차에 날로 뜨거워지는 인기를 증명하듯 '셀러브리티'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정상에 올랐다. 7월 12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셀러브리티'는 56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고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볼리비아, 페루를 비롯한 10개국에서 1위에 등극, 전 세계 5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건은 '셀러브리티'에서 법무법인 태강의 오너이자 변호사인 진태전을 연기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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