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사상 최대…주담대 3년 4개월 만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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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3월 감소세를 보이던 은행 가계대출은 4월 증가로 돌아선 후 5월과 6월 두 달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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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62조3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5월 말보다 5조9000억원 증가한 액수로, 증가폭은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1~3월 감소세를 보이던 은행 가계대출은 4월 증가로 돌아선 후 5월과 6월 두 달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814조8000억원)이 한 달 전보다 7조원 급증했다. 주택 구입 관련 자금 수요와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전세자금대출이 증가 전환하면서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증가에 대해 "주택거래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책모기지론, 즉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를 위한 정부의 가계대출, 특히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 영향이 작용해 은행 주담대를 중심 가계 주택자금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대출(246조1000억원)은 전달보다 1조100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10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의 대출 일시상환,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출채권 매·상각 등 반기말 계절요인으로 전월 대비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역대 6월만 놓고 보면 통계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지난해 6월(+6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대기업대출(233조5000억원)은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한 달 전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났다. 증가폭은 전달(3조4000억원)보다 줄었으나 예년에 비해선 컸다.
중소기업대출(976조6000억원)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3조1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회사채는 8000억원, CP·단기사채는 5000억원 순상환을 나타냈다.
6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2251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8조4000억원 급증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 자금 유입 등으로 37조1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으로 가계 및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4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MMF(-5조4000억원)가 감소한 반면 채권형펀드(+2조4000억원), 주식형펀드(+1조9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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