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된 폐는 어떻게 반응하나… 국내 연구진이 밝혔다

홍정주 생명연 책임연구원팀 성과

홍정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책임연구원.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주가 몸속에 들어왔을 때 폐 일부에서 발생하는 면역반응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홍정주 국가영장류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주로 인한 폐 미세구조의 국소 면역반응을 밝혀내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의 면역기전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원인체인 SARS-CoV-2 바이러스는 2019년 처음 출현한 이후로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등 여러 차례 변이주가 출현했다. 변이주가 유행하면서 감염경로나 병변에 관한 관심은 높았지만 변이주 감염에 의한 면역반응 변화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영장류 감염모델을 이용해 폐 내의 폐포, 세기관지, 혈관 등 세 부위가 코로나19 델타, 오미크론 변이를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직접 관찰했다. 그 결과 델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폐 모두에서는 염증, 사이토카인, 보체, 세포 손상, 세포증식, 세포 분화 경로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모든 폐에 대식세포, 수지상 세포, B세포, T세포, NK세포와 같은 면역 관련 세포들이 침입한 것을 알아냈다.

이는 병리학적 측면에서 코로나19 변이 종류가 달라진다 해도 몸속 면역반응 차이는 크게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 치료 전략이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신종 변이에도 유효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홍 책임연구원은 “사람과 계통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영장류를 활용해 코로나19 변이에 의한 폐 내 국소 면역반응을 분자적 수준에서 규명했다는 게 이번 연구 의의”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향후 나타날 변이주나 신변종 감염병에 의한 감염의 진단 및 치료전략 개발에 기여하고, 식약처와 같은 승인기관에 전임상 데이터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가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바리롤로지(Journal of Medical Virology)’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참고자료

Journal of Medical Virology, DOI: https://doi.org/10.1002/jmv.28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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