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로 왕복 야당 방일단, 국내선동용 떼쓰기·국익훼손”

이은지 기자 2023. 7.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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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福島)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12일 현지 기자회견과 도보 행진 시위를 가진 뒤 귀국한다.

민주당 김승남·박범계·양이원영·위성곤 의원,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은 이날 오전 일본주재 외신기자 클럽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도보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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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당, 일본 오염수 공포조장 비판
민주 의원 등 일본서 도보행진
기시다 없는 관저에서 시위도
한·일 기자간담회뒤 오늘 귀국
국힘 “제1 야당의 국제망신”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곽성호 기자

후쿠시마(福島)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12일 현지 기자회견과 도보 행진 시위를 가진 뒤 귀국한다. 의원 일행이 급히 일정을 잡는 과정에서 일본 국적기인 ‘일본항공(JAL)’을 이용해 도마 위에 오른 데다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가운데 방일 공세를 감행하면서 후폭풍이 클 전망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오염수 방류 보류를 합의해 오라고 압박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제1야당의 국익 훼손 행위”라며 깎아내렸다.

민주당 김승남·박범계·양이원영·위성곤 의원,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은 이날 오전 일본주재 외신기자 클럽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도보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일본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후 7시 40분 항공편으로 귀국한다. 일정을 급하게 잡으면서 일본항공으로 출국해 비판을 받았는데, 입국 역시 일본항공을 이용할 예정이다.

민주당 원내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보류를 합의해 오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오늘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데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투기를 잠정 보류하는 것에 합의하기를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투기의 잠정 보류를 합의해 온 뒤 앞으로의 대책을 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야당과 협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또다시 윤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는 등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방일 의원단이 기시다 총리도 없는 관저에 가서 시위를 하는 등 ‘강공’ 여론전을 벌이고 온 것을 두고 외교적 후폭풍이 일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순방을 나가 외교에 나선 상황에서 국익보다는 정쟁을 앞세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한·일 정상회담이라는 외교 이벤트가 열리는 와중, 제1야당이 항의 방일에 나선 것을 두고 국익 훼손이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이 일본을 간 건 국내 여론 조성을 위한 것으로 해외에 가서까지 이러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대체 왜 저러냐, 정쟁이 과도하다’는 야유와 비판을 받게 되는 것”이라며 “야당이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해도 외국을 상대로 이렇게 대응하는 것은 그냥 ‘떼쓰기’에 불과하고 선을 과도하게 넘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은지·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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