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가계대출 5.9조↑, 석 달째 확대…주담대 7조 늘었다
주담대 넉 달째 증가…2020년 2월 이후 최대치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확대·정부 대출 규제 완화 영향"
가계대출 잔액 1062.3조, 역대 최대 규모
기업대출, 5.5조↑…6개월째 증가세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6조원 가까이 늘며 석 달째 확대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확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1062조원 규모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담대가 7조원 증가하며 넉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월(4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규모다. 은행권 주담대가 월간 7조원을 상회한 것은 2004년 통계집계 이래 2015년 4월(8조원), 2020년 2월 두 차례 뿐이었다. 주택구매 자금수요 확대,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 영향이 컸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1000억원 늘어 직전월(-6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에 부진했던 주택거래가 연초부터 늘어나고 있는데,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로 반영되고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되고 있고, 부동산경기 부진에 따라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1000억원 줄어들며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유지됐다. 5월 가정의 달 소비 관련 자금수요가 확대됐던 계절요인이 소멸하면서 직전월(-5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담대가 814조8000억원, 기타대출이 246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5000억원 순상환됐다. 두 달 연속 순상환이다. 회사채는 8000억원 순상환됐다. 석 달째 순상환이다.
윤옥자 차장은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나 CP 같은 직접 금융시장보다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기업대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수신은 지난달 38조4000억원 들어오며 두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2020년 2월(38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의 일시적인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5월(-8조8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및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4000억원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조3000억원 유입되며 증가 전환했다. 채권형 및 주식형펀드로 각각 2조4000억원, 1조9000억원 들어온 영향이다. 기타펀드도 4조9000억원 유입되며 증가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자금 인출, 분기말 국고 여유자금 유출 등으로 5조4000억원 빠져나가 감소세를 두 달째 이어갔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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