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정찰기 트집 ICBM 도발

정충신 기자 2023. 7. 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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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미군 정찰기의 공해 상공 정찰 비행을 트집 잡은 것으로, 북한이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과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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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일대서 동해상 1발 발사
550㎞ 비행… 日 EEZ 밖 낙하
긴급 NSC회의… 尹 화상 참석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북한이 ICBM ‘화성-15형’을 발사하는 장면. 조선중앙통신 뉴시스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현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화상으로 열고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10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방위성 정보를 인용해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일본 측에 따르면 고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한반도 동쪽 550㎞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4월 13일 화성-18형 발사 이후 90일 만이다.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미군 정찰기의 공해 상공 정찰 비행을 트집 잡은 것으로, 북한이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과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전승절’로 크게 기념하는 7·27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꾀하기 위한 의도적인 도발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 것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10일 오전 발표한 국방성 담화에서 미 공군 전략 정찰기가 북한 경제수역 상공을 무단 침범했다면서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 10일과 11일 연이틀 담화를 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반복되는 무단침범 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조재연·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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