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여파… 韓 GDP 톱10서 밀려

이관범 기자 2023. 7.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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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강(强)달러 및 성장 부진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3위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3계단 하락한 것은 전반적인 성장 활력이 떨어진 데다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달러화로 전환한 명목 GDP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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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난해 13위로 하락”

한국은행이 강(强)달러 및 성장 부진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3위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최종 집계까지 이변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2년 만에 10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은이 작성한 ‘2022년 국민계정으로 본 우리 경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시장환율 적용)는 1조6733억 달러로, 전 세계 13위 수준으로 추정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5조4627억 달러로 1위를, 중국이 17조8760억 달러로 ‘빅2’를 형성했다. 일본(4조2256억 달러)과 독일(4조752억 달러), 영국(3조798억 달러)은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도(3조96억 달러·6위), 프랑스(2조7791억 달러·7위), 캐나다(2조1436억 달러·8위), 러시아(2조503억 달러·9위), 이탈리아(2조105억 달러·10위)가 경제 대국 10위 안에 들었다.

한국은 브라질(1조8747억 달러·11위)과 호주(1조7023억 달러·12위)에 밀려 13위로 3계단 추락했다. 한국의 GDP 순위는 2005년 10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10위권 밖에 있다가 2018년 비로소 10위에 다시 올랐다. 이듬해인 2019년 12위로 2계단 하락했다가 2020년 재차 10위를 탈환한 뒤로 2021년까지 10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3계단 하락한 것은 전반적인 성장 활력이 떨어진 데다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달러화로 전환한 명목 GDP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목 GDP는 2161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그러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연평균 12.9%)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 전환 지표들이 대부분 안 좋게 나오고 있다”면서 “(강달러 상황 속에서도) 자원 수출국들의 경우 다른 통화에 비해서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명목 GDP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관범·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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