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운동하는 곳인데"…애타는 부산 사상 학장천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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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동네 주민들이 많이 운동하는 곳인데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김씨는 "실종자도 운동하러 나갔다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아는데 평소에 저도 운동을 자주 하던 곳"이라며 "비가 많이 오면 지금처럼 물이 많이 불어나기는 했지만, 사람이 물에 빠져 실종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3시 34분께 운동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60대 여성 A씨와 지인 2명이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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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평소에도 동네 주민들이 많이 운동하는 곳인데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12일 오전 70대 김모씨는 이른 아침부터 집중 폭우로 물이 불어난 부산 사상구 학장천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실종자도 운동하러 나갔다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아는데 평소에 저도 운동을 자주 하던 곳"이라며 "비가 많이 오면 지금처럼 물이 많이 불어나기는 했지만, 사람이 물에 빠져 실종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와 모르는 사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구조돼 돌아왔으면 하는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3시 34분께 운동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60대 여성 A씨와 지인 2명이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지인 2명은 소방에 구조되거나 스스로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A씨는 실종돼 관할 당국이 수색 중이다.
현장에는 수색 인원으로 소방대원 67명과 경찰 45명, 지자체 15명, 해경 4명 등이 투입된 상태다.
사상구 개금동과 주례동 일대를 흐르는 학장천은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하천 양쪽에는 4.5m가량 높이의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사고 현장에는 1.5m가량까지 수위가 차오른 당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현장을 지휘하는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곳에서 만난 하천들이 낙동강으로 흘러 내려간다"며 "집중 호우로 하천에서 불어난 물이 갑작스럽게 밀려 내려왔고 이에 따라 학장천의 수위가 급격하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 당국은 3㎞가량으로 추정되는 학장천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낙동강 일대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수중·수상·수변 순찰로 나눠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게릴라성 폭우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씨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색대원들이 4인 1조 혹은 6인 1조를 이뤄 몸에 끈을 묶은 뒤 물 안에 직접 들어가 확인하는 수중 수색은 수위가 낮아지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새벽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강한 비가 내리자 수색이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낙동강 위에 보트를 띄워 수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물이 많이 불어난 현 상황에서 수색대원의 안전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하천 인근을 맨눈으로 확인하고 순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건은 앞으로 강우 상황인데 간헐적으로 강한 비가 지금도 내리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수색 당국은 앞으로 강서구 명지동과 을숙도를 비롯한 낙동강 일대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사상구 농산물시장의 복개된 구간까지 살필 계획이다.
A씨가 강한 유속으로 바다까지 휩쓸려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낙동강 일대에서 구조하지 못할 경우 해경에 공조를 요청해 바다에 배를 띄우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수색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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