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천만원짜리 의정부 음악극 축제 퍼레이드 수의계약 논란

김도윤 2023. 7. 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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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문화재단이 음악극 축제 때 1억8천만원을 들여 퍼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12일 의정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달 10∼17일 열린 의정부 음악극 축제에 총 7억2천만원이 투입됐으며 3억원은 축제 첫날 개막식과 퍼레이드에 사용됐다.

이 가운데 1시간짜리 퍼레이드 프로그램에 1억8천만원이 사용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수의계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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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계약법상 1억원 이상은 공개 입찰해야…재단 "예외 사항으로 판단"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의정부문화재단이 음악극 축제 때 1억8천만원을 들여 퍼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지방계약법상 1억원 이상 계약은 공개 입찰해야 한다.

앞서 이 퍼레이드는 음악극 축제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극심한 교통 혼잡 등 시민에게 불편을 줘 빈축을 사기도 했다.

12일 의정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달 10∼17일 열린 의정부 음악극 축제에 총 7억2천만원이 투입됐으며 3억원은 축제 첫날 개막식과 퍼레이드에 사용됐다.

하이라이트인 해외 작품 3∼4개 공연에 약 2억원이 드는데 올해는 빠졌다.

재단은 개막식과 퍼레이드의 프로그램, 장비 운용 등 4건을 외주업체에 맡기면서 모두 수의계약을 했다.

올해 의정부 음악극 축제 거리 퍼레이드 [의정부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가운데 1시간짜리 퍼레이드 프로그램에 1억8천만원이 사용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수의계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지방계약법은 수의계약 금액 한도를 1억원으로 정하고 있다. 이를 초과하면 공개 입찰해야 한다.

그런데도 재단은 퍼레이드 프로그램을 공개 입찰 없이 특정 업체에 맡겼다.

당초 재단 안팎에서 퍼레이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과 2012년에도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됐으나 축제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데다 시민 불편 등으로 민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재단은 의정부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한다며 퍼레이드를 강행했고 유동 인구가 많은 주말 오후 상가 밀집 지역의 왕복 6차로를 12시간 넘게 막았다.

예상대로 교차로와 상가 안쪽 도로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노선버스가 우회하려다 막혀 좁은 도로를 후진하는 등 시민 항의가 빗발쳤다.

퍼레이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통상 퍼레이드는 참가 팀을 소개하는 등 행사 흥행몰이에 활용된다.

그러나 이번 퍼레이드에는 시민 대표 60명, 각 동 깃발을 든 시민, 고적대, 풍물단, 태권도팀 등이 참여했고 축제 공연팀은 27개 팀 중 2개 팀만 등장했다.

재단 대표와 담당 본부장이 바뀐 뒤 첫 음악극 축제여서 관심이 쏠렸으나 시 승격 60년을 기념하기에 부족하고 1억8천만원짜리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단 관계자는 "퍼레이드 프로그램 업체를 소개받아 계약했다"며 "유명 가수 등 대체할 수 없는 공연의 경우 예외 사항으로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데 계약 부서에 문의한 뒤 퍼레이드도 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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