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참석한 대통령도 “비상사태”...역대급 재앙에 최대 6조5천억 손실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7. 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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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미국 버몬트주 주도 몬트필리어의 한 거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버몬트주에 폭우가 쏟아진 11일(현지시간) 주도 몬트필리어 인근 댐의 저수 용량이 거의 다 찼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조금이라도 더 와 댐을 방류해야 했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다. 당일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12일 로이터에 따르면 몬트필리어 북쪽에 있는 라이츠빌댐은 최대 230mm의 비가 쏟아진 당일 최대 저수 용량에 근접했다. 버몬트주 당국 관계자는 당시 “댐을 방출해야 하는 시간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이츠빌댐은 몬트필리어에서 북쪽으로 불과 6.4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라이츠빌댐 수문이 열리면 물은 몬트필리어를 관통하는 위누스키강 북쪽 지류로 흘러든다. 댐을 방류하지 않은 지금도 위누스키강 수위는 지난 2011년 허리케인 아이린(강수량 280mm) 때보다 더 높다.

로이터는 만약 댐이 방류됐다면 몬트필리어의 도심에 심각한 피해가 초래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누스키강 북쪽 지류는 버몬트 주청사 근처를 지나는 위누스키강의 두 번째 큰 지류와 합쳐진다. 게다가 몬트필리어 도심은 주변이 언덕인 골짜기에 위치해 있어 홍수에 취약하다.

몬트필리어 주변 도로는 홍수로 인해 폐쇄되기도 했다. 주민들이 카누를 타고 물에 잠긴 거리를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집에 갇혀 있는 주민도 여전히 많다. 버몬트주 전역으로 보면 총 117명이 구조됐고, 경제적 손실은 민간업체 추산 최대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다.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는 “버몬트 전역이 겪고 있는 홍수는 ‘역대급’이며 재앙적”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버몬트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홍수에 잠긴 미국 버몬트주 러들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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