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샘, 대표이사 전격 교체...40대 여성 CEO 구원등판
조직개편·쇄신, 적자 탈출 사활
위기에 몰린 국내 1위 인테리어 가구 업체 한샘이 대표를 전격 교체한다. 실적개선을 위해 김진태 대표에서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을 신임 대표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을 인수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한샘은 현재 위기다. 계속 되는 적자로 주가도 폭락한 상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유진 본부장은 IMM PE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에이블씨엔씨 대표도 맡고 있다. IMM PE는 2017년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다. 김 대표는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자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IMM PE는 지난 2021년 롯데쇼핑과 공동으로 한샘을 인수했다.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은 상속세 부담과 기업을 물려줄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매각을 선택했다. 당시 인수 금액 1조4500억원 가운데 IMM PE는 7500억원을 투입해 지분 27.7%를 확보했다.
IMM PE는 한샘 경영권을 주당 22만2550원에 인수했다. 현재 주가는 4만원대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초 이투스 사장, 지오영그룹 사장 등을 역임한 김진태 현 대표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했지만, 회사의 실적은 더 악화되는 등 초유의 위기 상황으로 몰렸다. 김 대표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주가가 10만원대를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선언을 했다. 신사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지만, 실적 악화로 인해 결국 2년도 안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샘은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2조원대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영업이익은 21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분기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연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샘이 위기에 빠진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테리어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품 경쟁력도 후발업체들에게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축소 됐고, 리모델링 사업부 전략 추진 과정에서도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택 거래량이 단기간에 회복하긴 어려워 이익을 회복할 시점도 늦춰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샘은 위기 타개책으로 한샘몰 출시를 비롯, 디지털 전환으로 판로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진 실험적인 수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은 81년생인 40대 젊은 여성 CEO다. IMM PE가 할리스커피를 인수 후 성공적으로 매각했을 때에도 할리스에프앤비의 대표이사를 맡아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에이블씨엔씨를 맡은 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에이블씨엔씨는 김 대표가 맡은 후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는 3대 성장전략인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시장 성장 확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흑자로 전환하는 데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한건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에도 630억 매출,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김 대표는 에이블씨엔씨의 대표 브랜드인 ‘미샤’가 코로나로 국내 시장에서 힘을 못쓰자 해외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미국과 일본 수출 비중을 늘리며 올 1분기 전체 매출의 60% 가까이를 해외 수출로 이뤄냈다.
업계 관계자는 “할리스커피 매각, 에이블씨엔씨 정상화를 통해 능력을 검증받은 김 대표가 위기에 빠진 한샘을 구할 적임자로 낙점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이사 교체 관련 한샘 관계자는 “김 대표의 경질 소식은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IMM PE 측은 “책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한샘 성장과 조직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인규·김상훈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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