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미국 사랑[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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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폴란드는 제일 먼저 추모 촛불 집회를 열고 부상 미국인들을 위한 헌혈을 제안했다.
2001년 9·11테러 당시 주폴란드 미국대사였던 크리스토퍼 힐은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에서 '9·11테러는 유럽 시간으로 오후 3시에 발생했는데 4시부터 대사관 정문 앞 거리에 시민들이 손에 촛불과 꽃을 들고 모여 추모행사를 지속했고, 폴란드 정부는 뉴욕시에 혈액 제공을 제안하며 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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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폴란드는 제일 먼저 추모 촛불 집회를 열고 부상 미국인들을 위한 헌혈을 제안했다. 2001년 9·11테러 당시 주폴란드 미국대사였던 크리스토퍼 힐은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에서 ‘9·11테러는 유럽 시간으로 오후 3시에 발생했는데 4시부터 대사관 정문 앞 거리에 시민들이 손에 촛불과 꽃을 들고 모여 추모행사를 지속했고, 폴란드 정부는 뉴욕시에 혈액 제공을 제안하며 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고 썼다. 미국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애정을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폴란드는 2003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을 준비하며 자유이라크군(FIF)을 훈련시킬 때 기지를 제공한 나라다. 이라크 침공 직후 해양 원유시설 장악 작전 때엔 특공 대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를 무력으로 장악한 뒤엔 더 적극적으로 대미 구애를 했다.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에는 ‘미군 주둔을 위해 돈을 낼 수도 있다’며 유혹 작전을 펴기도 했다. 폴란드의 열망은 지난 2월 현실화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부 최전선인 포즈난에 첫 미군 영구 주둔기지 캠프 코시치우슈코가 문을 열었다. 미 육군 제5군단의 폴란드 본부인 이 기지는 폴란드에서 순환 근무하는 1만여 미군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지만 중요한 군 사령부가 설치됨으로써 꿈이 실현된 것이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폴란드인의 대미 호감도는 93%로 조사 대상인 주요 23개국 중 1위다. 폴란드는 지난해에도 퓨리서치 조사에서 대미 호감도 91%로 1위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폴란드의 미국 사랑은 더 강해진 것이다. 한국과 폴란드에서 대사로 활동했던 힐은 “국가 생존을 위해선 영토 야욕이 없는 멀리 떨어진 강대국과의 동맹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인 오만한 행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중국을 받들지만, 폴란드는 초당파적으로 미국 편이다. 주변 강대국에 분할되며 국권까지 잃었던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기 때문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13∼14일 방문하는 폴란드는 그래서 연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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