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만들어 美 · 日과 제대로 맞짱”

정세영 기자 2023. 7.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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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과 '맞짱' 제대로 뜨겠습니다."

이영복(54) 감독은 한국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충암고 출신인 이 감독은 2005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4강을 시작으로 매년 팀을 4강 이상에 올려놓았고, 4대 메이저 대회(대통령배·청룡기·황금사자기·봉황대기) 우승 타이틀만 5차례나 거머쥐었다.

이 감독은 오는 9월 대만에서 열리는 제 31회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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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야구대표팀 맡은 이영복 감독… 9월 대만서 세계대회
2004년부터 명문 충암고 지휘
한국 고교야구 대표하는 명장
“선수들에 희망주는 팀이 발전
이름값보다 실력 위주로 선발”
어린 선수들에 아버지 역할도
예능 ‘최강야구’통해 유명세
이영복(오른쪽) 충암고 감독이 7일 경기 고양의 NH인재원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훈련에서 3학년 내야수 김민석에게 직접 타격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고양=글·사진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일본, 미국과 ‘맞짱’ 제대로 뜨겠습니다.”

이영복(54) 감독은 한국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지난 2004년부터 ‘명문’ 충암고 야구부를 이끄는 그의 별명은 ‘타짜’. 충암고 출신인 이 감독은 2005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4강을 시작으로 매년 팀을 4강 이상에 올려놓았고, 4대 메이저 대회(대통령배·청룡기·황금사자기·봉황대기) 우승 타이틀만 5차례나 거머쥐었다. 특히 2021년에는 청룡기와 대통령배에서 2관왕에 올랐다.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는 강한 성격, 지고는 못 사는 승부근성은 이 감독의 특징. 특히 원맨이 아닌 원팀이 이 감독의 모토다.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티지 못하면 간판선수일지라도 기용하지 않는다. 7일 경기 고양의 NH인재원야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비법 같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다 연습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한번 마음먹으면 뚝심 있게 밀어붙인다. 대부분의 고교팀은 3학년 중심으로 운영된다. 실적 때문. 그런데 이 감독은 1, 2학년에게도 꾸준한 기회를 준다. 이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원칙이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도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팀이 발전한다. 매년 절반 이상, 저학년 선수를 스타팅 멤버로 내보낸다. 1, 2학년 때부터 경쟁력을 갖춰야만 우리 팀이 경쟁력이 있다. 선수를 믿고, 기량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 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오는 9월 대만에서 열리는 제 31회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아마야구는 미국, 일본 등과 함께 늘 정상 자리를 다퉜다. 그러나 최근엔 좀처럼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대한야구협회가 이 감독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선수의 장단점을 재빨리 파악하고 숨어 있는 능력을 발굴하는 혜안 때문이다. 이 감독은 “원칙은 하나다. 이름값도 중요하지만, 경기 당일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짚고 기용하면 된다. 원팀이 되어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면 일본, 미국과도 맞짱을 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겉은 무뚝뚝하고 퉁명스럽지만, 야구장을 벗어나면 선수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사비를 털어 선수들에게 선물을 안긴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선수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서 장비 문제를 해결하는 등 아버지 같은 역할도 자처한다. 그래서 이 감독의 곁엔 늘 사람이 모인다. 두둑한 배짱도 지녔다. 소문난 야구광인 윤석열 대통령이 대권 주자였던 2021년 9월 모교인 충암고를 방문했을 때 직접 수행하며 아마야구 현안을 ‘직언’했고, 야구부 사정도 전달해 주변의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고교 사령탑치곤 일반인에게도 제법 알려진 인물. 충암고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쟁쟁한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이 와중에 이 감독은 야구장에서 단 1초도 쉬지 않는 입담과 열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은 “얼마 전 가족과 외식하러 갔는데 사인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사인을 만들었다”며 “‘최강야구’ PD와 작가가 내가 요즘 이승엽 두산 감독보다 더 유명하다고 하더라. 딸이 셋인데, 큰딸에게 ‘아빠가 이렇게 유명하다’고 자랑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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