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많이들 접었으니 우린 노트북을”…지금 애플의 전략은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7. 12. 11: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 맥북 디자인과 유사한 ‘아스트로 패드’의 제품 예상 이미지. [사진출처=아스트로]
삼성이 전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열풍을 불러온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 대신 자사 랩톱 PC 제품군인 맥북(MacBook)을 먼저 접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미 다수의 경쟁자가 등장한 폴더블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 시장에 먼저 진출해 틈 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오는 2025년 첫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항은 없지만 애플은 아이폰보다는 맥북 또는 아이패드 등 테블릿 PC 분야에 폴더블 폼팩터(기기형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폴더블 노트북이란 기존 접는 노트북과 달리 키보드가 디스플레이와 물리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 화면을 반만 접어 기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화면을 완전히 펼쳐 세워두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애플은 폴더블 맥북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공급업체들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IT용 폴더블 패널 시장에 노트북용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개발과 생산 계획을 조율 중이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5~2026년부터 IT용 8.6세대 OLED를 생산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태블릿 PC용 OLED 등 중형 OLED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전경회련회관에서 열린 유비리서치 OLED&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할 목적으로)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폴더블 맥북의 크기는 20.25인치, 접으면 14인치며 TFT(박막트랜지스터) 기술로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TFT, 커버 소재로는 UTG(초박막강화유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폴더블 노트북 시장의 선두주자는 에이수스다. 대만 노트북 제조업체인 에이수스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의 17인치 접이식 OLED 노트북인 젠북 17 폴드 OLED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에는 중국 BOE의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 노트북이 폴더블 스마트폰보다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향후 애플뿐 아니라 노트북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 주목받는 시대인데 폴더블 스마트폰 다음은 노트북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