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양성 나왔다”던 소트니코바, 논란 일자 “도핑 샘플에 문제 있었던 것”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혀 논란에 중심에 선 러시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가 도핑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소트니코바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지난주 주변인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모두가 내 공식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은 내가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자신이 유튜브 방송에서 복용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도핑이 발견됐다”고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핑이 발견됐다’는 것 뒤에는 여러 상황이 있었다”며 “샘플이 손상됐고, 샘플 운송 및 보관 절차상의 오류도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선수는 샘플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어디서 도핑이 나왔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그리고 ‘내가 도핑을 했다고?’라는 생각에 당황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도핑이 발견됐다고 들었다. 하지만 샘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소트니코바는 자신의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그때나 지금이나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내게 어떤 질문도(문제삼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왜곡된 정보는 해외 언론에게 러시아 선수들을 평가할 빌미를 제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내게서 중요한 것들을 빼앗을 수 없다”며 “소치 올림픽, 시상대에서의 감동, 울려 퍼졌던 러시아 국가, 팬들의 응원과 전율, 조국을 위해 뛰면서 느꼈던 감정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트니코바는 지난 6일 러시아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언했다. 그는 “무기력했고 절망스러웠지만, 두 번째 검사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징계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소트니코바가 당시 약물을 투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한체육회는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소트니코바 재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IOC가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IOC와 WADA는 소치올림픽 당시 채취한 소트니코바의 샘플을 재조사하게 된다. 만약 재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박탈된다. 금메달은 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연아(은퇴) 선수에게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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