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만에 파격 변신...SW·B2B·신기술 3대축 ‘퀀텀점프’

2023. 7. 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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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발굴로 전자 리더 지위 굳히기
순환형 수익모델·고객 서비스 중심 대전환
전장·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분야 주목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미래비전 및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발표에서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임세준 기자

창립 65년 만에 LG전자가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 것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전자 업계 리더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성을 바탕으로 ‘마스터플랜’을 구축하고 퀀텀점프(단기간 기업의 비약적 발전)를 향한 신성장 동력을 LG전자가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LG전자는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비하드웨어 부문(Non-HW) 사업을 통한 수익률 상승 ▷전장, 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기업간거래(B2B)를 통한 외형 성장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 등 사업 개편의 방향을 새롭게 알렸다. 이를 위해 회사는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1958년 설립된 LG전자는 1984년 1조원, 1999년 10조원, 2009년 50조원의 매출을 돌파한 바 있다. 회계기준 변경 이후, LG이노텍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65조원의 고지를 달성한 LG전자가 2030년 매출 100조원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힌 것이다.

▶순환형 모델·고객 서비스 중심 과감한 전환=LG전자의 Non-HW 사업은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의 혁신을 꾀한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성격의 제품 한 대를 팔면 그것으로 수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해당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적 수익 모델을 추가로 담아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고객이 사용중인 수억대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강화한다.

TV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하드웨어 성격의 TV에 소프트웨어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등 비하드웨어 부문에 대한 확장에 나선다. LG전자는 TV 사업에서 올 연말 기준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웹OS 운영체제를 앞세워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LG 올레드, LG QNED TV 판매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광고 기반 무료방송인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하며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생활가전도 서비스 기반의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29조8955억원을 올리며 ‘글로벌 1위 가전’으로서 명성을 이어간 H&A사업본부는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에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하나의 서비스로서의 집)’ 등을 결합한다. 기존 가전 명가의 굴레를 벗어나,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Home Solution) 사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가전 렌탈·케어십 또한 제품의 유지·관리나 세척뿐 아니라 집 안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B2B 확장 가속...전장·디지털 헬스케어가 이끈다=B2B 사업 부문도 확장을 가속화한다.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업체’로 진화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불과 8년전인 2015년 매출 1조8324억원에 그쳤던 VS사업본부는 지난해 8조6496억원 규모의 ‘효자사업’으로 등극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전장 관련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또한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톱 5 브랜드로 육성한다.

신사업 분야 진출도 주목되는 분야다. LG전자는 2021년 휴대폰, 지난해 태양광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이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를 이어간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발판으로 북미에서 유럽·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 혼합현실(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증강현실(AR)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중이다.

LG전자는 사내 조직문화부터 고객과의 접점에서 표현되는 브랜드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코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글로벌 수요 침체에도 내부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전사 차원의 ‘워룸 태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의 장기화에도 적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차원이다.

이러한 변화에 실제로 LG전자는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LG전자의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은 역대 2분기 중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를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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