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황희찬, 다시 영국으로…"부상 없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대한체육회 홍보대사로 "한국 스포츠 활성화에 일조하고파"
(영종도=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번째 시즌을 앞둔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은 12일 오전 펑퍼짐한 반소매 티셔츠와 7부 청바지를 입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나타났다.
"여름이라서 밝게 코디해봤다"고 웃은 황희찬은 취재진에 "항상 내 최고의 시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울버햄프턴에서 3번째 시즌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황희찬은 "(이)청용이 형이랑 얘기했는데, 형이 영국에서 (보낸) 시간이 생각난다고 했다.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니 최선을 다해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다짐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2-2023시즌에 황희찬은 데뷔 시즌인 전 시즌보다 정규리그 출전, 골 수가 모두 줄었다.
기세가 오를 시기마다 부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3라운드부터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입지가 좁아진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을 전환점으로 삼으려 했다.
그러자 이번엔 대회 기간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이 황희찬의 발목을 잡았다.
황희찬은 "중요한 순간 부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아쉬웠다. 최선을 다해 몸 관리를 했지만, 부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은 안 다치도록,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울버햄프턴의 방한이 친선경기 주최사 측의 재정 문제로 무산된 데 대해서는 "한국인으로서 많이 아쉽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지난 5월 입국한 황희찬은 6월 A매치 기간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여하는 등 비시즌 왕성하게 활동했다.
축구 선수로는 드물게 대한체육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체육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황희찬은 "국가대표나 큰 선수가 됐을 때는 숨는 게 아니라 팬들에게 다가가 소통하고, 유소년 선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싶었다.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며 "위촉돼서 영광스럽다. 한국 스포츠 산업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 선수로는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축구라는 종목뿐 아니라 아마추어 스포츠,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더 큰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미트윌란(덴마크)에 입단한 이강인, 조규성에게는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황희찬은 "규성이도 유럽으로 가게 됐다. 많은 선수가 좋은 경험을 하면서 대표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이와 (김)민재도 좋은 팀으로 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인이는 이미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 오래 생활한 만큼 걱정할 게 없다"면서도 "언어도 그렇고,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다. 내가 굉장히 믿는 후배"라고 칭찬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황희찬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대회를 준비하는 후배 선수들을 향한 응원도 전했다.
"와일드카드로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장난입니다"라고 웃은 황희찬은 "정말 어려운 대회라는 걸 안다. 한국은 강팀이고, 이를 증명해야 할 입장이라 쉽지 않겠지만 경기를 보면 좋은 선수가 많다고 느낀다"고 격려했다.
출국 현장을 찾은 50여 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등 '팬 서비스'도 화끈하게 한 황희찬은 휠체어를 타고 공항을 찾은 조모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이후 좌중을 향해 손짓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 황희찬은 영국 런던행 비행편에 탑승하기 위해 수속 게이트로 향했다.
가장 우선하는 목표를 꼽아달라는 취재진 질의에 황희찬은 "팀 성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도록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면 내 최고의 시즌도 함께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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