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폭우 뚫고 면세 쇼핑"…엔데믹 후 첫 휴가철, 면세점 '활기'

김형준 기자 2023. 7. 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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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지 않아 아쉽지만 처음 온 한국에서 쾌적하게 면세 쇼핑할 수 있어 신나네요."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장대비가 거침없이 쏟아진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서 만난 중국인 안젤라 치우씨(30·여)는 "면세 구매가 저렴하다해 잔뜩 살 계획"이라며 화장품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7일부터 관광객 수 회복 등을 고려해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부터 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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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수요 늘어…'큰손' 중국인은 아직
면세업계, 여름 성수기 맞이 이벤트 한창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노바디 소시지' 콜라보레이션 전시가 한창이다. ⓒ News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쉽지만 처음 온 한국에서 쾌적하게 면세 쇼핑할 수 있어 신나네요."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장대비가 거침없이 쏟아진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서 만난 중국인 안젤라 치우씨(30·여)는 "면세 구매가 저렴하다해 잔뜩 살 계획"이라며 화장품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7일부터 관광객 수 회복 등을 고려해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부터 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확대했다. 고객 수요와 영업 환경을 고려해 부산점과 제주점 또한 영업시간을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노바디 소시지' 콜라보레이션 전시가 한창인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 News1 김형준 기자

롯데면세점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3000만 팔로워를 보유한 가상 인플루언서 '노바디 소시지'와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12층 곳곳에서 노바디 소시지 관련 조형물 전시가 한창이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면세점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때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단체관광객 조차 거의 볼 수 없었지만 현재는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매일 방문하고 있고 국적도 다양하다"면서 "이들 관광객의 주요 구매품목은 K-뷰티 기초라인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전시된 카스텐 휠러의 'Y Spiral'. ⓒ News1 김형준 기자

같은 날 신세계면세점 본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매장 한 가운데 밝은 조명으로 꾸며진 예술작품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작품을 만든 현대미술가 카스텐 휠러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관람자의 경험을 새롭게 전환시키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중국인 야오 후안씨(30·여)는 "예전보단 비싸졌지만, 면세혜택을 생각해 면세점 쇼핑을 나왔다"며 "공간이 매우 흥미로웠고 좋은 쇼핑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면세환율(달러)은 1307.3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날보다 127.4원 올랐다.

가장 사람이 북적인 곳은 역시 화장품 매장이었다. 최근 K-뷰티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를 찾는 외국인들도 부쩍 늘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6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조선미녀를 입점시켰다. 현장에서 손님을 만나고 있는 권지혜 조선미녀 매니저는 "미국과 오스트리아, 베트남, 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찾고 있다"며 "매출도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로 체크인' 캠페인. ⓒ News1 김형준 기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뒤 첫 성수기를 맞아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로 체크인'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 내에 신세계면세점 어느 곳에서든 행사일 기준 300달러 이상 구매한 뒤 온라인몰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하와이 한달 살기 항공권과 숙소 비용이 제공된다.

평소 외국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내 면세점이지만, 해외를 찾는 한국인들의 목소리도 많이 들렸다. 엔저효과 등 일본 및 외국으로 떠나는 한국인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 측은 올 상반기 내국인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9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세업계에 '큰손'으로 불리던 중국인 관광객 유입은 더딘 상황이다. 여전히 한국을 방문하는 비자 발급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싱가폴,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면세점 VVIP 고객인 중국인 매출 비중은 79%로 떨어졌다"면서 "지금은 내국인과 일반 관광객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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