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현대건설 새 주장에 김연견 "첫 완장, 열심히 하겠다"

고성=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7. 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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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김연견. 노컷뉴스

새롭게 현대건설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리베로 김연견(30·163cm)이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김연견을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전임 주장인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33)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IBK기업은행으로 떠나 김연견에게 완장을 건넨 것.

김연견은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5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고, 12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만 활약했다. 13번째 시즌을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경상남도 고성군 일대에서 진행 중인 현대건설 전지 훈련에서 만난 김연견은 새 주장으로 선임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배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주장을 맡게 돼 부담이 있긴 하다"면서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어 "먼저 나서서 주장을 하겠다고 하진 않았고, 구단에서 제안을 해주셨다"면서 "그만큼 믿어주신 거니까 흔쾌히 수락했고,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연견의 주장 선임 뒤에는 김다인(24), 이다현(22) 등 후배들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 이에 김연견은 "진심인지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이야기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면서 "(김)다인이나 (이)다현이 등 후배들이 분위기를 잘 띄워주는 편이다. 내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든든하다"고 웃었다.

전임 주장 황민경의 고충에 대해서도 뒤늦게 이해할 수 있었다. 김연견은 "따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지만 막상 주장이 되니 (황)민경 언니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언니도 주장을 맡으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코치에 들려서 코트를 벗어나고 있는 김연견. 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김연견은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던 흥국생명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까지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김연견의 이탈 후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해 2위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했다.

김연견은 6라운드 막바지에 복귀했지만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기 때문에 부상 전 기량을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기존 순발력이 나오지 않았고 충분히 가능한 볼 처리도 잘 안 됐다"면서 "팀에 중요한 시기였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서 많이 속상했다"고 아쉬워했다.

현대건설은 정규 리그 2위 자격으로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지만 한국도로공사에 발목을 잡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큰 책임감을 느낀 김연견은 "예전에도 1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부상 관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후반기에는 체력 소모도 많아져서 힘든 부분이 있지만 관리 방법에 대해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부상 관리에 더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다. 김연견은 "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모두 바뀌었다. 시스템도 더 좋아지면서 선수들이 몸 관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훈련 강도도 그만큼 높아졌지만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몸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 한국배구연맹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 든든한 조력자들이 팀을 떠나거나 자리를 비운 상태다. 후위에서 함께 리시브를 책임진 황민경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고예림은 무릎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김연견은 "그동안 리시브를 받쳐줄 선수가 있어서 편했지만 이제 새롭게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주향(24), 고민지(25) 등 이적생들의 합류로 걱정을 덜었다. 김연견은 "(김)주향이는 최근 다쳐서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면서 "(고)민지와 계속 호흡을 맞춰보고 있는데 적극적이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 분위기가 좋아서 충분히 잘 맞춰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씨익 웃었다.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큰 만큼 새 시즌을 향한 열의가 뜨겁다. 김연견은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호흡을 잘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시작부터 잘 치고 올라가야 시즌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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