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피해 줄어들까? 충북도, 과수화상병 저항 높은 사과 대목 대량생산 나선다

이삭 기자 2023. 7. 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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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농업기술원 직원들이 과수화상병 저항성이 높은 제네바 계통 대목을 살펴보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과수 구제역’이라고 불리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대안을 내놨다.

충북농업기술원 과수화상병 저항효과가 높은 제네바 계통 대목(뿌리나무)에 대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는 데다 전염성도 강해 ‘과수 구제역’이라고 불린다. 유일한 대응책은 과실수를 매몰해 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발생 이후 꾸준히 증가해 2140여 농가 1124ha의 피해가 발생했다.올해도 충북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해 81ha가 넘는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충북농기원은 과수화상병에 대응하기 위해 제네바 계통 대목에 대한 저항성 효과를 지난해부터 검증해 왔다.

사과는 영양번식 작물로 대목에 홍로와 후지 등의 사과품종의 가지를 접목해 묘목을 생산한다. 국내 사과 재배 농가에서 이용되는 대목은 왜성대목(M.9·M.26)으로 과수화상병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충북도의 설명이다.

충북농기원 대량생산에 나서는 제네바 계통 대목(G.11)은 기존 대목보다 저항성이 41~46%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농기원 관계자는 “제네바 계통 대목을 사용해도 사과 착과율 등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며 “나무를 심는 간격도 기존과 같아 과수원 농가에서도 혼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북농기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화상병 저항성 사과대목 기내 대량증식 배양 방법’을 특허출원(제10-2022-0144049호)했다.

충북농기원은 이 대목을 대량 생산해 내년부터 도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림농원, 올해 2월에는 호트팜과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 이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농기원 관계자는 “땅에 가지를 묻어 대목을 생산하는 방식은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었다”며 “조직배양기술을 이용하면 땅에 심지 않고도 대목을 대량 생산할 수 있어 농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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